일본 엔화 약세가 미국 국채 금리의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159.50엔선 근처에서 거래되며 160엔선을 다시 시험하는 흐름을 보이자, 외환시장 개입이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아이엔지(ING)는 한국시간 14일 자사 게시물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당국의 추가 개입이 고려될 경우 미국 국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가 외환시장에 그치지 않고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엔지는 앞선 엔화 약세를 일본은행(BOJ)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에서 비롯된 긴장의 표현으로 봤다. 일본 기준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금리 완충 여력을 기준으로 측정할 때 중립금리보다 약 50bp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은 “일본의 이런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긴장은 금리 인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고, 인상은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엔화 보호를 우선할지에 대한 선택 문제라고 짚었다.
이 논의는 외환 개입만으로 금리 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시장의 기존 판단과 맞물린다. 본지도 앞서 엔화 160선 방어의 초점이 일본은행 금리 신호로 옮겨갔다고 전한 바 있다.
아이엔지는 미국과 일본이 최근 엔화 강세를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섰을 때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은행에 통화 긴축을 기대한다는 뜻을 막후에서 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베센트 장관이 엔화를 매입하기 위해 유로화를 매도한 점도 주목했다.
은행은 이 거래가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를 피하려는 선택이었을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이나 미국이 엔화 매수를 위해 달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 국채를 팔면 국채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오를 수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통상 환율을 직접 움직이는 조치지만, 조달 통화와 보유 자산의 구성이 채권시장으로 파급될 수 있다. 엔화를 사기 위해 달러를 팔고, 그 달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채 보유분을 현금화하면 금리 변동 압력이 생기는 구조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59.50엔선 근처에서 거래됐다. 아이엔지는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선을 시험하려는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고, 환율이 재차 오르면 개입이 다시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개입의 방식도 변수로 제시됐다. 아이엔지는 미 재무부가 다시 유로화를 매도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를 매도하고 더 나아가 미국 국채를 매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는 단기 국채 매도가 우선되지만, 그 영향은 장기 국채 시장에도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이엔지의 판단이다. 장기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의 기준으로도 쓰여 시장 전반의 할인율에 영향을 준다.
미국 국채시장은 이미 해외 수요 둔화와 장기물 소화력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본지는 앞서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비율이 10년 전 약 50%에서 2026년 5월 3분의 1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엔화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간접 변수다. 엔화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조달 통화로 쓰여 왔고, 일본은행의 금리 신호가 바뀌면 달러 유동성, 미국 국채 금리,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이번 아이엔지 게시물의 직접 분석 대상은 아니다. 이번 논점의 중심은 달러·엔 160엔선 접근, 일본은행 금리 신호, 추가 개입 때의 달러 조달 방식이다.
검증 출처: 연합인포맥스, ING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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