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파일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강한 기업 실적과 높은 장기금리 사이에서 방향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AI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 수요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어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월 1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파일 전략가는 현재 주식시장을 "실적과 금리 사이의 경주"라고 표현했다.
기업 실적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관련 대규모 자본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과잉투자가 아니라 투자가 부족한 환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 실적에서도 자본지출 계획이 약해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기금리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파일 전략가는 이날 주가가 강하게 오른 이유 중 하나로 시장금리 하락을 꼽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평가가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금리가 크게 내려가기에는 자금 수요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AI 등을 위한 기업의 대규모 투자뿐 아니라 미국과 다른 선진국 정부의 재정 수요, 투자등급 기업과 가계, 주택담보대출 시장까지 모두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일 전략가는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하면 "금리 위험은 상승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자본시장이 감당해야 할 자금 수요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식시장의 향방도 기업 실적과 금리 가운데 어느 쪽의 힘이 더 강한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마이크 파일은 "지속적인 실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적과 금리 사이의 경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AI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너지 시장과 AI 투자, 자본시장 곳곳에서 공급 부족과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희소성과 풍요 사이의 경주"라고 표현했다.
블랙록 전략가는 생산성이 높아져 이러한 제약이 완화된다면 "금리는 낮아지고 생산성이 이끄는 실적은 더 강해지는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그런 변화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술 발전이 경제에 반영되고 있다는 일부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증거는 아직 단편적"이라며 실제 생산성 향상을 확신하려면 더 많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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