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몰디브 리조트 개발과 연계한 토큰 판매 일정을 늦췄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인도양 권역 여행 수요가 흔들리면서 트럼프 브랜드 리조트 개발 자금과 연결된 실물자산 토큰화 계획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초 내년 판매가 예정됐던 토큰 일정이 밀렸다고 보도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논평을 거절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이번 토큰은 몰디브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리조트 개발과 관련한 대출 수익 지분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구현하는 구조다.
리조트 자체 지분을 직접 쪼개 파는 방식은 아니다. 개발 대출에서 나오는 수익 흐름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형태로, 부동산 소유권보다 금융계약의 수익권을 토큰화하는 성격에 가깝다.
세큐리타이즈(Securitize)는 2월 18일 발표문에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다글로벌(DarGlobal)과 함께 해당 리조트의 대출 수익 지분을 토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조트는 다글로벌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과 협력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약 100개 초고급 해변·수상 빌라를 포함한다.
실물자산(RWA) 토큰화는 부동산, 대출 수익, 상품 같은 현실 자산의 권리나 수익 흐름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통상 토큰 보유자가 기초자산 자체를 직접 소유하는지, 수익권에 노출되는지만 얻는지는 상품 구조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세큐리타이즈 발표문은 토큰이 미국 증권법상 Regulation D 506(c) 사모 방식과 Regulation S 역외 거래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검증된 적격 투자자 또는 미국 외 투자자로 제한된다.
해당 토큰은 양도와 재판매에 상당한 제한을 받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증권은 아니다.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 상장 토큰처럼 자유롭게 사고파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도 토큰 발행 주체로 세워지지 않았다. 세큐리타이즈 발표문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그 관계자들이 해당 토큰의 발행자·후원자·판매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와 일부 가족이 연계된 DT Marks Defi LLC는 WLF DAR Maldives Limited 관련 법인의 약 38% 수익권을 통해 토큰 발행 수익 일부를 받을 수 있는 간접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다고 세큐리타이즈는 설명했다. 정치인 가족과 암호화폐 프로젝트, 부동산 개발 사업이 함께 얽힌 구조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논란이 따라붙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구조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추진하는 실물자산 토큰화 전략의 첫 사례로 소개됐다. 코인데스크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부동산뿐 아니라 원유·가스 같은 상품 영역에서도 토큰화를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일정 연기는 실물자산 토큰화가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굴러가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개발 사업의 진행 속도, 관광 수요, 지정학적 상황, 증권 규제 조건이 동시에 판매 가능성과 투자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최근 자체 토큰과 대규모 투자 유치 문제로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지는 앞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재무 지갑에서 WLFI 1억 개가 바이낸스로 이동한 사실과 1억 달러 규모 WLFI 투자가 영국 자금세탁 조사 대상자와 연결된 사실을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자체 토큰 WLFI가 이번 보도 직후 2.7%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했고, 2025년 9월 사상 최고가 대비 88.5%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몰디브 리조트 토큰의 새 상장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증 출처: Securitize 발표문, Bloomberg 2월 보도, CoinDesk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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