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59엔 복귀, 엔 캐리 경계 되살아났다

| 정민석 기자

달러·엔 환율이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뒤 다시 159엔 안팎으로 돌아왔다.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3일 미국과 함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확인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도 추가 공동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외국·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FIMA Repo Facility)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본지는 앞서 베센트 장관이 일본과 엔화 시장에 공동 개입했다고 밝힌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번 환율 반등은 공동 개입 이후에도 시장의 엔화 매도 압력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같은 사안의 후속 흐름에 해당한다.

개입 직후 엔화는 달러당 155~157엔대로 강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엔화를 매도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9엔 안팎으로 되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일 공동 개입이 투기적 엔화 매도에 경고를 줬지만 일본은행의 정책 속도와 미일 금리 차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환율 수준을 직접 낮추는 조치와 금리 차에서 생기는 구조적 수요는 성격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번 사안의 중심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로 엔화를 조달한 뒤 미국 국채, 주식, 신흥국 자산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시장 변동성이 낮으면 이 거래는 유지되기 쉽다. 반대로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 엔화 차입 상환 부담이 커져 포지션 청산이 빨라질 수 있다.

일본은행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약 1.0%로 올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6월 25일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2024년 3월 0~0.1%에서 최근 1.0% 안팎까지 단계적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연설에서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범위는 3.50~3.75%로 제시됐다. 금리 차가 남아 있는 한 엔화 조달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구조다.

미국이 이번 사안에 직접 움직인 배경에는 미 국채 시장도 있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2026년 5월 말 기준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431억 달러(약 1662조원)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면 미국 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연준은 FIMA Repo Facility가 해외 통화당국이 보유 미 국채를 공개시장에서 팔지 않고도 달러를 일시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한다.

베센트 장관이 이 장치 확대를 거론한 것도 일본의 엔화 방어가 미 국채 매도로 번지는 경로를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본지는 앞서 FIMA 장치 확대 요구와 암호화폐 시장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개입 규모는 공식 확정치가 아니다. 로이터 사진 보도는 베센트 장관의 메모에 50억~100억 달러(약 7조2700억~14조54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 문구가 적혔다고 전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일본의 단독 개입 규모가 최대 589억7000만 달러(약 83조4455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추정치가 엇갈리는 만큼 확정된 개입 총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엔화 문제가 아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달러 유동성, 미 국채 금리, 위험자산 가격과 연결돼 있다.

다만 이번 개입이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에 미친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일본 재무성은 오는 28일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월간 외환평형조작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검증에 사용한 웹 자료: 로이터/야후파이낸스, 파이낸셜타임스 검색 결과, 연준 FIMA FAQ, 미 재무부 TIC, 일본은행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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