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줄어든 미 스마트폰, 저가폰 판매 64% 감소

| 최윤서 기자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물가 부담이 저가 단말 수요를 누르면서 100달러 미만 제품 판매는 64%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애플($AAPL), 삼성전자, 모토로라(Motorola), 구글(Google) 등 상위 4개 업체의 합산 판매량은 4% 줄었다. 나머지 업체 판매량은 45% 감소해 중소 업체의 타격이 더 컸다.

수요 위축은 저가 제품에서 뚜렷했다.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고, 미국 선불폰 판매량도 11%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이 저가 제품 공급을 줄이거나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불폰은 통상 단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과 맞물려 있어 원가 상승이 판매량에 더 빠르게 반영되는 시장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선불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8%에서 올해 2분기 47%로 올랐고, 모토로라는 같은 기간 28%에서 32%로 상승했다.

경쟁 업체의 철수와 공급 축소가 두 회사의 점유율 확대와 맞물렸다. 대형 업체는 규모의 경제와 부품 재고 확보 능력을 바탕으로 비용 상승에 대응할 여지가 더 크다는 평가다.

가격 인상도 판매 구성을 바꿨다. 모토로라는 2분기 모토 G 시리즈 일부 모델 가격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7월 갤럭시 A17 가격을 50달러 인상했다.

이에 따라 200~299달러 가격대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저가 제품 일부가 가격 인상 뒤 상위 가격대로 이동하면서 판매 통계의 무게중심도 달라진 셈이다.

배경에는 메모리 비용 상승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LPDDR 램 등 모바일용 메모리 조달 비용을 밀어 올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본지도 앞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모바일 D램 가격을 압박하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이 모바일 D램 공급 가격을 낮추려 했지만,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일반 D램 공급에도 부담을 주는 구조가 제시됐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램은 앱 실행과 연산 속도에 영향을 주고, 저장장치는 사진·동영상·앱 데이터를 담는 역할을 해 저가 단말에서도 일정 용량을 줄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제조사는 원가 상승을 흡수하거나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저마진 제품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할인 여력이 줄고, 일부 모델은 시장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에는 선불폰 점유율 확대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다만 전체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만큼 점유율 상승이 곧바로 판매량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애플 아이폰18 시리즈와 구글 픽셀11 시리즈에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가격과 판매 영향은 각 회사의 출시 조건과 통신사 보조금 정책이 공개된 뒤 확인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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