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주식 노출 상품을 주식 무기한계약과 토큰화 증권으로 나누며 전통 주식시장 휴장 시간대 가격 형성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 상품 비스톡스(bStocks)는 출시 7주 만에 운용자산 5억 달러(약 7075억원)를 넘겼다.
바이낸스(Binance)는 7월 29일 배포자료에서 비스톡스 운용자산이 5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6월 11일 출시 당시 5개였던 티커는 46개 이상으로 늘었고, 최근 주말 거래량은 20억 달러(약 2조8300억원)였다고 했다.
구조는 두 갈래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주식 무기한계약인 트래드파이 퍼프스(TradFi Perps)가 24시간 거래, 테더(USDT) 결제, 8시간마다 펀딩 정산, ±2.00% 펀딩 상한,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비스톡스는 1대1 토큰화 증권으로, 규제 수탁기관이 보유한 미국 주식을 담보로 한다고 적었다.
이 차이는 두 상품의 역할을 가른다. 퍼프스는 전통 주식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롱·숏과 레버리지 주문을 받는다. 비스톡스는 주식 가격 노출을 토큰 형태로 보관·전송하고 일부 전환 기능을 붙이는 층에 가깝다.
따라서 쟁점은 바이낸스가 주말에도 주식을 거래하게 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휴장 중 나온 정보와 주문이 어디에서 먼저 가격으로 찍히고, 그 가격이 다시 어떤 자산 형태로 정정되는지가 핵심이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바이낸스의 실물주식 상품이 접근성을, 비스톡스가 온체인 조합 가능성을 맡는 구조라고 정리했다.
시간 축으로 보면 바이낸스는 6월 1일 비미국 적격 이용자에게 7000개 이상 미국 주식·ETF 접근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이 실물주식 상품이 첫 9일 동안 하루 약 1억4300만 달러(약 2023억원)를 거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6월 11일 비스톡스가 출시되면서 주식 노출 상품이 실물 접근과 토큰화 증권으로 나뉘었다.
가격발견 기능이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파뉴스(PANews)는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SNDK, SPCX, SKHY 관련 25개 ‘종가-재개장’ 표본을 분석해 일요일 가격 방향 적중률이 52%였다고 분석했다. 평균 오차는 181.9bp에서 미국 정규장 개장 직전인 오전 9시 29분 59초 기준 11.3bp로 줄었다.
이 결과는 퍼프스 가격이 전통시장 재개장 과정에서 수렴했다는 뜻에 가깝다. 바이낸스가 독립적으로 월요일 개장가를 이끌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파뉴스는 주말 퍼프스가 전통시장 개장가를 따라가거나 과도하게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석했다.
바이낸스 리서치 공식 텔레그램 채널은 다른 수치를 내놨다. 이 채널은 주말 가격의 87%가 월요일 시가를 맞췄고 방향 정확도는 95%라고 홍보했다. 다만 이 수치는 바이낸스 공식 채널의 자기보고치로, 파뉴스 표본 분석과 같은 기준의 독립 검증값으로 보기는 어렵다.
시장 구조상 이런 상품은 휴장 시간대 정보 공백에서 생기는 주문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 주식시장은 정규장과 장외거래 시간에 가격이 나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24시간 주문장을 운영한다. 미국 주식 가격 노출을 암호화폐 거래소 안으로 옮기면 가격, 담보, 권리, 청산 위험이 서로 다른 층에 놓이게 된다.
비스톡스는 공식 문서상 직접 주식 소유와 같지 않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비스톡스가 주주권·의결권 등 일반 주식 보유와 동일하지 않으며 미국 이용자는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투자자가 토큰을 상장사가 보증하거나 승인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는지가 규제 쟁점으로 남는다.
규제 논점도 이어지고 있다.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의견서에서 토큰화 미국 주식이 기존 미국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빼내고, 일부 시장 참여자가 접근할 수 없는 유동성 풀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가 해당 토큰을 발행사가 보증하거나 승인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반대 의견도 SEC에 제출됐다. 다른 제출문은 디파이(DeFi) 프로토콜 개발자와 유동성 공급자가 현행법상 거래소·브로커·딜러 정의에 그대로 맞지 않는다며, 토큰화 주식에는 맞춤형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전통시장 보호와 신상품 예외 필요성이 맞서는 구도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해외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만은 아니다. 코인 거래소가 미국 주식 가격 노출을 24시간 파생상품과 토큰화 증권으로 쪼개 제공할 때, 가격 산정과 담보 보관, 권리 범위, 관할권별 규제 책임이 어디에 놓이는지가 중요해진다. 앞서 본지는 비스톡스가 7월 토큰화 주식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의 8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BNB체인 생태계에서는 비스톡스 활용 범위가 이미 온체인 거래쌍으로 확장됐다. Four.Meme는 스톡 밈 기능에서 엔비디아 연계 토큰화 주식 NVDAb와 스페이스X 연계 자산 SPCXb를 거래쌍으로 추가했다. 본지는 Four.Meme가 NVDAb를 첫 비스톡스 기반 거래 풀로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확인된 공개 자료는 바이낸스가 주식 노출 상품을 24시간 파생상품과 토큰화 증권으로 나눠 확장하고 있다는 점까지다. 가격발견 능력은 바이낸스 공식 채널의 자기보고치와 외부 표본 분석이 엇갈린다. 비스톡스는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직접 주식 소유와 같은 권리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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