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물 5.25%, 미 국채 장기 수요 다시 시험대

| 정민석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대 중반에 접근하면서 19일 예정된 20년물 국채 입찰이 장기물 수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오르는 흐름은 차입 비용과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함께 부담을 줄 수 있다.

미 재무부 일별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2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5.25%를 기록했다. 10년물은 4.68%, 2년물은 4.17%였다.

전날과 비교하면 20년물 수익률은 5.20%에서 5.25%로 올랐다. 30년물도 5.21%에서 5.25%로 상승해 장기물 구간 전반에서 금리 압력이 이어졌다.

장단기 금리 차도 벌어졌다. 2년물과 30년물의 격차는 13일 1.05%포인트에서 14일 1.08%포인트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으로 부른다.

스티프닝은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거나 덜 내려 금리 차가 커지는 현상이다. 통상 장기 물가 부담, 재정 우려, 국채 공급 부담이 장기물 금리에 더 크게 반영될 때 나타난다.

트레저리다이렉트(TreasuryDirect)는 20년물 재발행을 2월, 5월, 8월, 11월 구간에 배치하고 있다. 8월 입찰은 정례 일정이지만, 장기금리가 이미 높은 구간에 들어선 만큼 투자자 수요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약 22조6400억원) 규모의 20년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날에는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80억 달러(약 11조3200억원) 입찰이 이어진다.

직전 20년물 입찰 결과는 평균 수요에 가까웠다. 미 재무부는 7월 22일 130억 달러(약 18조3950억원) 규모의 20년물을 5.163% 낙찰금리로 매각했다. 응찰률은 2.64였다.

RTT뉴스는 당시 응찰률이 직전 10회 평균 2.65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강한 수요로 보기는 어렵지만, 입찰 자체가 흔들렸다고 평가할 수준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재무부도 20년물 시장의 마찰을 줄이는 조치를 내놨다. 재무부는 5월 분기 차환 성명에서 6월 16일 예정된 20년물 재발행부터 결제 시점을 경매 주 금요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 조치가 발행 전 거래 기간을 줄여 재발행 주변에서 나타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의 특수 수급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20년물은 10년물이나 30년물보다 거래가 얇아 금리 상승 구간에서 입찰 결과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크립토 시장이 이 사안을 보는 이유는 금리의 출발점이 유동성과 할인율을 바꾸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상승은 기업과 정부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위험자산의 상대 매력을 낮출 수 있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버티는 가운데 20년물 입찰이 이번 주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시장 해석은 갈린다. 로이터(Reuters)는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와 국채 공급 확대를 반영해 커브 스티프너 포지션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점에서는 단기금리가 향후 완화 기대에 묶이고, 장기금리는 재정 부담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한다.

반대편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을 수요 약화만으로 보지 않고 장기 위험 프리미엄 확대의 결과로 해석한다. 배런스(Barron's)는 장기금리 상승과 물가·재정 우려가 채권시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 지표가 완화돼도 채권시장이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이번 20년물 입찰의 실제 낙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장기금리가 5.25%까지 올랐고, 19일 20년물 정례 입찰이 그 수준에서의 수요를 확인하는 절차라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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