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버티는 가운데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0년물 국채 입찰을 함께 확인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28~29일 열린 FOMC 의사록을 19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공개한다. 앞선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3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의사록은 9월 회의를 앞두고 물가와 고용, 소비 흐름에 대한 위원들의 판단을 확인하는 자료가 된다. 6월 FOMC 점도표에서는 금리 전망치를 낸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자료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4.30bp 오른 4.6940%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5.60bp 상승한 5.2610%였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10bp 내린 4.1750%였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51.90bp로 벌어졌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은 단기 정책금리보다 장기 물가와 재정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채권시장에 비교적 우호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장기금리는 잠시 낮아지는 데 그쳤고, 지난주 후반에는 7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온 뒤에도 오히려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흐름도 장기금리 하방 경직성을 키운 재료로 거론됐다. 유가 상승은 물가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장기 국채 투자자가 요구하는 보상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채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같은 만기의 국채 가격이 낮아졌다는 뜻이며, 정부와 기업의 장기 차입비용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국채 공급도 변수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20년물 국채 160억 달러(약 22조6400억원) 입찰을 진행하고, 다음 날에는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80억 달러(약 11조3200억원) 입찰을 이어간다.
20년물은 1986년 발행이 중단됐다가 팬데믹 기간에 부활한 만기다. 거래가 10년물이나 30년물보다 얇아 장기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입찰 수요와 낙찰 금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미 재무부는 분기 차환 자료에서 명목 쿠폰채와 변동금리부채 입찰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년물 신규 발행 규모 160억 달러와 30년물 250억 달러(약 35조3750억원)도 기존 계획 범위에 있다.
다만 장기물 수요가 약하면 같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해진다. 본지는 앞서 재무부가 명목 쿠폰채와 변동금리부채 입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금리 흐름을 따로 떼어 보기 어렵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장기금리가 오르면 투자자가 요구하는 할인율과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 10년물 금리가 장기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자산 할인율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시장은 한국시간 20일 FOMC 의사록과 20년물 입찰 결과를 확인한 뒤 21일 30년물 TIPS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