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15일 한국시간 새벽 미국 시장에서 배럴당 88.51달러까지 오르며 이란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2.79달러까지 상승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경제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과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원유 가격 상승에는 추가 제재 경고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습과 역내 긴장도 함께 반영됐다. 배런스는 브렌트유가 주간 기준 5%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새 정책의 출발점이라기보다 이미 넓어진 대이란 압박망을 더 조이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미 재무부는 4월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 해운망, 환전망,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순차적으로 제재해 왔다.
미 재무부는 6월 2일 발표문에서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와 다른 이란 디지털자산 거래소 3곳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이 조치가 ‘이코노믹 퓨리’의 일부라며 이란 정권이 제재 회피와 자금 이전에 디지털자산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같은 발표문에서 “재무부는 은행 시스템이든 디지털자산이든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이란 제재가 전통 금융망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갑 흐름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유 쪽 압박도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4월 24일 중국계 독립 정유사 헝리 페트로케미컬(Hengli Petrochemical)과 약 40개 해운사·선박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중국의 이른바 ‘티팟’ 정유사가 이란 원유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수요처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베센트 장관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최근 몇 달 사이 약 40% 줄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계 독립 정유사를 겨냥한 제재가 실제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는 미국 행정부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해운망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7월 14일 모하마드 호세인 샴카니(Mohammad Hossein Shamkhani) 관련 해운·제재회피 네트워크에 50개가 넘는 개인·법인·선박을 추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 네트워크가 미국 국가안보와 글로벌 해운을 위협하는 금융 인프라라고 밝혔다. 7월 24일에는 바박 잔자니(Babak Zanjani)의 제재회피 네트워크에 속한 4명과 9개 법인이 지정됐다.
제재망이 넓어질수록 시장이 보는 초점은 ‘추가 지정’ 자체보다 남은 사각지대다. 원유 수출은 선박 소유 구조, 보험, 항만 이용, 결제망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 한쪽을 막으면 다른 경로로 우회할 유인이 생긴다.
가상자산은 이 구조에서 결제와 자금 이전의 보조 통로로 지목돼 왔다. 이번 사안도 원유와 디지털자산 제재가 별개가 아니라 같은 자금 흐름 감시망 안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추가 제재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AP는 기존 제재가 이란의 수출과 외화 접근을 이미 크게 줄였지만, 광범위한 제재가 정책 목표를 항상 바꾼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보도도 남은 제재 카드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베센트 장관이 예고한 조치는 ‘다음 주’ 발표 수준에 그쳤다. 공식 발표 전까지 대상과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시장은 원유 가격과 제재 리스크를 함께 점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변화에 민감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제재는 해외 거래소·지갑 관련 준법 심사와도 맞닿아 있다. 베센트 장관이 예고한 추가 경제 조치는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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