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 금리 인상 확률 30%, 신흥국 통화 반등

| 김민준 기자

신흥국 통화가 달러 약세와 미국 금리 인상 기대 후퇴에 반응해 반등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달러, 금, 아시아 통화 가격이 동시에 재조정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7월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물가가 급격히 튀지 않자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춰 반영했다.

마켓워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데이터를 토대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CPI 발표 직후 41.9%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확률은 8월 10일 51.7%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기준 9월 인상 확률을 30%로 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29일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동결 결정 속에서도 내부 이견은 남은 셈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연준이 완화로 돌아섰다는 뜻이라기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낮춰 잡은 결과에 가깝다.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 달러 보유 유인이 줄고, 금과 일부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갈 여지가 커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지수(DXY)가 99.452까지 밀렸고 아시아 통화가 약달러에 반응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현물 금은 0.45% 오른 온스당 4,395.96달러(약 623만원)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와 금 상승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 구간이다.

신흥국 통화는 통상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에 민감하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표시 자산의 상대 매력이 커지고, 달러 부채를 가진 신흥국에는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약해지면 일부 신흥국 통화와 자산에는 숨통이 트인다.

다만 신흥국 통화를 한 방향으로 묶어 보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무역수지 약화와 자본 유입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달러 흐름과 별개로 국가별 펀더멘털이 통화 가격을 가르는 구조다.

로이터도 6월 25일 설문에서 루피아와 인도 루피에 대한 약세 베팅은 줄었지만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에는 약세 포지션이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시 매파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크립토브리핑은 MSCI 신흥국 통화 지수가 1,906.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공개된 MSCI 원출처로 독립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화의 무게는 지수 기록보다 금리 베팅 약화와 달러 약세, 금·아시아 통화의 동반 반응에 있다.

시장 가격은 일주일 사이 빠르게 바뀌었다. 9월 인상 확률은 8월 10일 51.7%, 8월 12일 41.9%, 8월 17일 30%로 낮아졌다. 물가 지표 하나로 방향이 굳었다기보다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금리 경로 기대가 다시 계산되는 흐름이다.

연준의 인상 베팅 후퇴는 파운드 강세에도 영향을 준 바 있다. 이번 신흥국 통화 반등도 같은 거시 변수에서 출발했다. 달러 약세가 길어질 경우 신흥국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은 신흥시장 밸류에이션을 다룬 앞선 보도에서도 제기됐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점은 직접 가격 재료보다 글로벌 유동성에 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 기대 후퇴는 위험자산 선호를 살피는 지표로 쓰일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BTC) 등 개별 가상자산 가격으로 곧장 연결하려면 별도 수급과 파생시장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7월 FOMC 의사록은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후 2시, 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의사록에서 동결 결정과 0.25%포인트 인상 소수 의견의 간극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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