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5000달러 전후에서 방향을 찾는 가운데, 시장이 주목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70억 달러(약 24조550억원) 규모 매입 계획은 신규 양적완화보다 정례 재투자 일정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연은은 8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170억 달러의 재투자 매입을 진행하고 준비금 관리 매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전 기간에는 176억 달러(약 24조9040억원) 재투자 매입과 100억 달러(약 14조1500억원) 준비금 관리 매입이 함께 잡혀 있었다.
이번 숫자는 BTC로 곧장 흘러드는 신규 자금이라기보다 연준의 공개시장 운용 일정에서 나온 금액이다. 공개시장 운용은 연준이 국채 등 증권을 사고팔아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 여건을 관리하는 장치이며, 재투자 매입은 만기가 돌아온 보유 자산의 원금을 다시 국채 등에 넣는 방식이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한다는 방침도 이어갔다.
같은 날 시행 설명서에서는 지급준비금 잔액 금리를 3.65%로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단기 국채와 잔존 만기 3년 이하 국채를 매입해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뉴욕 연은 공개시장 데스크에 지시했다. 이는 유동성 환경을 완전히 조이는 조치는 아니지만, 새 양적완화로 해석하기에도 거리가 있다.
AMBCrypto는 17일 업데이트 기사에서 BTC가 6일 하락 추세선을 회복했고, 170억 달러 유동성이 6만5000달러 돌파 재료가 될 수 있는지를 제기했다. 다만 이 보도도 스테이블코인 자금 유출과 금 선호 흐름이 남아 있어 유동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가격 기준도 단일하지 않다. 17일 한국시간 조회 시각 기준 코인게코는 BTC를 6만3481.54달러로, 코인마켓캡은 6만6315.50달러로 표시했다. 집계 시점과 거래소 반영 방식에 따라 6만5000달러선의 위아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6만5000달러는 확정 목표가라기보다 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심리적 가격대에 가깝다. 앞서 본지는 6만7900달러 부근 원가선이 BTC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대 자체보다 해당 구간에서 실제 매수세와 유동성이 따라붙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암호화폐 내부 유동성도 강한 회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3007억9200만 달러(약 425조6207억원)로 집계했고, 30일 변화율은 -0.61%였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와 온체인 시장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아, 이 수치가 줄었다는 점은 BTC 단독 상승 논리를 약하게 만든다.
반면 금 연계 온체인 자산은 비중을 유지했다. 디파이라마 리서치는 4월 23일 보고서에서 엑스에이유티(XAUT)와 팍스골드(PAXG)가 토큰화 상품 시가총액의 약 9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토큰화 상품의 온체인 활성 시가총액이 약 58억 달러(약 8조2070억원)에 이르렀고, 1년 전 약 11억 달러(약 1조5565억원)에서 늘었다고 적었다.
개별 자산 화면에서도 금 연계 토큰의 규모는 작지 않았다. 디파이라마는 XAUT 시가총액을 24억7100만 달러(약 3조4965억원), PAXG 시가총액을 19억1000만 달러(약 2조7027억원)로 표시했다. 금 연계 토큰은 BTC와 성격이 다르지만, 위험자산으로만 자금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보조 지표다.
비트코인 현물 ETF 흐름도 강하지 않았다. 스톡트윗츠(Stocktwits)는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해 7월 BTC 현물 ETF 순유입이 2억500만 달러(약 2901억원)에 그쳐 2024년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5월 24억3000만 달러(약 3조4385억원) 유출, 6월 45억2000만 달러(약 6조3958억원) 유출에서 회복했지만 규모는 작았다.
옵션시장에서는 방어 수요가 줄었다. 스톡트윗츠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30일 풋 스큐가 7월 14일 6.5 변동성 포인트에서 7월 23일 2.2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BTC는 7월 대부분 6만5000달러 부근에 머물렀고, 6만8000달러 부근에는 최근 6~12개월 매수 물량의 원가가 몰려 있다고 했다.
이번 쟁점은 연준 유동성이 있느냐보다 그 유동성이 위험자산, 그중에서도 BTC로 실제 전파될 만큼 강한가에 있다. 공식 문서상 170억 달러는 정례 재투자 운용의 일부다. BTC 가격에 미칠 영향은 스테이블코인 잔액, ETF 순유입, 금 연계 자산 흐름이 함께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