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경로 지도에 관한 이해에 도달했다. 중동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지나는 핵심 해상로를 둘러싼 긴장은 일부 낮아질 수 있지만, 전면 재개와 안전 보장은 추가 조율에 달렸다.
이란 외무부는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경로 지도에 관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17일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경로 지도와 공동성명을 묶은 형태로 합의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논의된 방식은 선박이 이란 쪽 경로로 페르시아만에 들어가고 오만 쪽 경로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중간 기간에는 선박에 별도 수수료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안이 거론됐다.
다만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끝내기 전 해협 개방 조건이 충분한지 살피고 있다. 이번 합의가 워싱턴의 요구를 충족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닷길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통로로, 중동산 원유와 LNG가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이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액체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이 해협을 지난 원유와 콘덴세이트의 89%는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다. 중국·인도·일본·한국이 합산 74%를 차지했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이 닿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조건은 국내 에너지 수입 비용, 해상 운송 리스크,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만 외교부는 지난 6월 국제해사기구(IMO)와 조율해 모든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해상 통로 선택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만은 당시 통행료 부과 없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란과 오만은 같은 달 공동성명에서 양국 외교부 공동 실무그룹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항행 관리와 관련 서비스, 비용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본지가 전한 호르무즈 통항 관리와 서비스 비용 논의에서 이어진 흐름이다.
AP통신은 이번 발표가 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 기간 만료 시점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양측 사이에서 전쟁 종식 합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미국이 요구해 온 핵심 조건 중 하나였다.
이란은 지난 2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이후 해협을 사실상 닫았다. 이후 호르무즈 선박 공격 재발 이후 걸프 동맹의 불만도 커졌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원유 가격과 달러, 위험자산 선호를 통해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 가격 흐름에 간접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번 이란·오만 합의가 BTC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별도 지표로 확인되지 않았다.
통항 경로의 운영 규칙과 시행 시점, 미국과 걸프 국가들의 반응이 확인돼야 시장 영향도 판단할 수 있다. 이란과 오만은 경로 지도와 공동성명을 묶은 합의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다.
검증 출처: AP, EIA, 오만 외교부, Ta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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