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 40조달러 문턱, 비트코인 서사 재점화

| 이도현 기자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6600조원)에 근접하면서 국채 공급과 이자 부담, 비트코인(BTC)의 대체자산 서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의회 공동경제위원회(JEC)에 따르면, 2026년 8월 5일 기준 미국 총국가부채는 39조8300억 달러(약 5경6354조원)로 집계됐다. 부채는 1년 전보다 2조8800억 달러(약 4075조원) 늘었고, 최근 1년 평균 증가 속도는 하루 79억1000만 달러(약 11조2000억원)였다.

JEC는 최근 3년 평균 증가 속도가 이어질 경우 미국 부채가 2026년 8월 31일께 4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40조 달러는 재정 지표상 분기점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의 차입 규모와 이자 부담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로 받아들여진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미국 부채가 39조9500억 달러(약 5경6529조원) 수준까지 접근했다는 민간 집계를 들어 40조 달러 돌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 통계와 민간 실시간 집계는 기준 시각과 산식이 달라 같은 숫자로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부채 논의에서는 기준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총국가부채는 정부 내부 보유분까지 포함한 넓은 개념이고, 공공보유부채는 민간 투자자와 외국 정부, 중앙은행 등이 보유하는 부채에 가까워 시장 금리와 민간 투자 영향 분석에 자주 쓰인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부채 총액보다 증가 속도와 조달 비용이다. 본지도 앞서 미국 총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흐름을 다룬 바 있다.

미 재무부는 5월 발표에서 2026년 7~9월 분기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 추정치를 6710억 달러(약 949조원)로 제시했다. 로이터는 미 재무부가 같은 분기 차입 추정치를 7390억 달러(약 1046조원)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상향 폭은 680억 달러(약 96조원)다. 정부 지출이 세입을 웃돌면 부족분은 국채 발행으로 메우고,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는 새 국채로 차환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이자 부담도 커졌다. JEC는 2026년 7월 기준 시장성 부채 평균 이자율을 3.443%로 제시했다. 1년 전 3.399%, 5년 전 1.476%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자료는 순이자 지출이 2026회계연도 지출의 13.95%, 2027회계연도 14.25%, 2028회계연도 14.94%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차입이 늘면 재정 부담은 다시 국채 발행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흐름은 크립토 시장에서 ‘디베이스먼트’ 논쟁과 맞물린다. 디베이스먼트는 정부 부채와 통화 공급 확대가 법정화폐의 구매력을 낮춘다는 관점이다. 본지는 앞서 미국 부채 확대가 비트코인과 금 같은 가치 저장 자산 논쟁을 되살린 흐름을 보도했다.

정책 구상도 이어지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미국 상원의원은 2024년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소개하며 미 재무부가 5년 동안 최대 100만 BTC를 취득해 최소 20년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Congress.gov 문서에는 비트코인 법안이 2025년 3월 11일 발의돼 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로 올라와 있다. 아직 법률로 시행된 것은 아니어서 부채 확대가 곧바로 정책 채택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코인베이스($COIN)는 2024년 공식 글에서 정부가 수입보다 더 많이 지출하고 통화 발행으로 차이를 메우면 시간이 지나 인플레이션 부담이 돌아온다는 문제의식을 밝혔다. 이 주장은 BTC를 고정 공급 자산으로 보는 업계 논리와 닿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재정 위험을 경고했다. IMF는 2026년 4월 Fiscal Monitor에서 글로벌 공공부채가 2025년 세계 GDP의 94%에 조금 못 미쳤고 2029년 10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이 부채 증가를 이끄는 구조라는 설명도 붙였다.

미국 부채 40조 달러 논쟁은 BTC에 새 가격 전망을 붙이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미국 부채가 40조 달러에 근접했고, 국채 공급과 이자 비용 부담이 커졌으며,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은 발의·회부 단계에 머문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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