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이 하루 845만배럴로 6월 저점에서 회복됐지만 소비와 생산 지표는 동시에 둔화했다. 원유 수입 증가만으로 중국 실물 수요 회복을 단정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 증가율 1.0%보다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4.5%로 6월 5.3%에서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 1.4%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의 소비와 생산 지표가 경기 회복세 약화를 다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원유 수입은 반대로 늘었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토대로 7월 원유 수입이 하루 평균 845만배럴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로이터(Reuters)는 앞서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이 2927만톤, 하루 712만배럴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7월 수입은 전월보다 약 18.7% 증가한 셈이다.
이번 반등의 의미는 수요 회복보다 재고 조정에 가깝게 읽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지만 가격과 공급 여건에 맞춰 수입량을 크게 조절해 왔다.
로이터는 중국이 최근 5년 동안 하루 평균 1150만배럴을 수입했지만 4월 이후 평균은 하루 800만배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7월 수입이 반등했어도 장기 평균에는 못 미치는 셈이다.
중국이 단기 수입 감소를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축 여력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국의 전략적 원유 재고가 2026년 1분기 15억4100만배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는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에 대비해 정부나 국영 체계가 확보하는 비상 원유 재고다. 중국은 원유 재고를 공식 공개하지 않아 EIA는 수입, 수출, 정제, 제3자 자료를 바탕으로 재고를 추정한다.
2분기 성장률도 같은 방향의 신호를 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 5.0%보다 낮아진 수치다. 로이터는 이 성장률이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기 지표의 약화는 이미 고용과 소비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본지는 앞서 중국의 7월 도시 조사실업률이 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 구조상 원유 수입 증가는 반드시 최종 수요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 정제설비 가동률, 내수 연료 소비, 재고 축적, 가격 수준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Reuters Breakingviews)는 중국의 수입 조절 능력이 당분간 국제유가의 상단을 누를 수 있다고 봤다. 수요 회복 기대와 비축성 매입 해석이 동시에 남아 있다는 의미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중국 원유 수입이 국제유가와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연결된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이 유가와 금리 압박 속에 6만4000달러를 밑돌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수입 반등은 원유 시장에 수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소비와 생산 지표가 동시에 둔화한 상황에서는 비축 확대와 가격 민감형 매입을 함께 봐야 한다. 원유 수입이 국내 정유·화학 업종이나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검증에 사용한 원자료: OilPrice, Reuters/MarketScreener, EIA, 중국 국가통계국, FT,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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