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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4000달러 밑돌아…유가·금리 동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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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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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1일 장중 6만3933달러까지 밀렸다. 미국·이란 협상 교착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50%를 넘어섰다.

 원유 배럴 옆 비트코인 동전과 유가 흐름 / TokenPost.ai

원유 배럴 옆 비트코인 동전과 유가 흐름 / TokenPost.ai

비트코인(BTC)이 11일 장중 6만4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미국·이란 협상 교착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런스(Barron's)는 이날 비트코인이 0.3% 내린 6만3933달러(약 9059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가 제시한 장중 가격도 6만3906달러(약 9055만원)로 6만4000달러를 밑돌았다.

이번 약세는 개별 가상자산 이슈보다 거시경제 변수에서 비롯됐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원유 가격에 반영됐다.

AP통신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89.80달러(약 12만7000원), 미국 기준 원유가 84.28달러(약 11만9000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에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 소식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79.36달러로 5.3% 하락했지만, 협상 교착이 부각되자 가격이 다시 90달러 안팎으로 올라섰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바꿨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통상 운송비와 생산비 부담을 통해 물가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11일 라이브 시황에서 9월 16일 연방준비제도 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이 51.7%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배런스도 이날 채권시장 보도에서 같은 확률을 52%로 제시하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근거로 들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 채권 수익률과 달러 등 전통 금융시장의 조건이 달라지고 위험자산에 투입되는 유동성 기대는 낮아질 수 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유가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합의 기대로 6만4000달러를 회복했다. 당시에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이날은 협상 교착이 부각되며 같은 가격대를 다시 내줬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은 이날 가격 하락의 근거로 단정하기 어렵다. 코인저널(CoinJournal)이 제시한 1억4467만 달러(약 2050억원) 순유출은 2024년 10월 1일 피델리티 FBTC의 순유출액과 같은 수치다.

더블록(The Block)은 당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에서 2억4253만 달러(약 3436억원)가 빠졌으며, 이 가운데 FBTC의 순유출이 1억4467만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전체 ETF 순유출액과 개별 상품의 과거 수치가 뒤섞였을 가능성이 있어 최신 수급 수치로 사용할 수 없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과 유출은 기관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하루 동안의 순유출만으로 장기적인 자금 이탈을 판단하면 시장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

실제로 더블록은 7월 11일 비트코인·이더리움(ETH) ETF가 8주 만에 주간 순유입으로 전환해 합산 2억8200만 달러(약 3996억원)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비트코인 상품이 거래대금의 78.5%를 차지해 시장의 중심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락은 미국·이란 협상과 국제유가, 연준의 금리 경로가 비트코인 가격에 동시에 영향을 준 사례다. ETF 수급은 최신 집계의 기준일과 개별 상품·전체 시장 수치를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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