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8억5350만 달러(약 1조2094억원)가 순유입됐다. 다만 비트코인 상승률은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에 미치지 못했다.
우블록체인은 11일 윈터뮤트의 최신 시장 주간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지난주 순유입액이 8억5350만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순유입액은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규모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이더리움(ETH) ETF에는 2억4490만 달러(약 3470억원)가 들어왔다. 두 상품의 합산 순유입액은 10억9840만 달러(약 1조5564억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주간 자금 유입이 확대됐지만, 가격 반응은 미국 주식보다 약했다. 윈터뮤트는 이를 시장에 매도 압력이 남아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는 투자자가 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해당 자산의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는 통로다.
ETF의 순유입은 상품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통상 순유입 확대는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를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자금 유입이 곧바로 같은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보유자의 매도와 파생상품 포지션 등 다른 수급 요인이 가격에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흐름에서는 ETF 수요 회복과 비트코인의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이 동시에 나타났다. 자금 유입 규모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윈터뮤트는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하면서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변화가 위험자산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리 기대의 변화는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자산별 수급 구조가 달라 같은 거시경제 재료에도 상승 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흐름도 제시됐다. 이번에는 위험자산이 함께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비트코인의 상승률이 미국 주식을 밑돌았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ETF 유입액뿐 아니라 유입 이후의 가격 반응이 중요한 지표다. 현물 수요가 늘어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매도 물량이 이를 상쇄하고 있을 수 있다.
윈터뮤트는 단일 주간의 유입만으로 지속적인 추세가 형성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추가 유입 여부와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윈터뮤트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ETF 자금 흐름과 비트코인 가격 반응을 가늠할 다음 관찰 지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