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산기술 스타트업 테라인더스트리(Terra Industries)가 17일(현지시간) 추가 투자 1800만 달러(약 255억원)를 유치해 시드 라운드 누적 규모를 5200만 달러(약 736억원)로 늘렸다. 이번 투자에는 조 론스데일(Joe Lonsdale)이 이끄는 8VC와 사일런트벤처스(Silent Ventures), 노바글로벌(Nova Global)이 참여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전했다.
2024년 설립된 테라인더스트리는 자율 시스템과 드론, 지뢰탐지 전투차량 등 방위 인프라를 개발하며 아프리카 방산기술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회사는 연말까지 최소 1건의 연방정부 계약을 포함해 총 1억 달러(약 1415억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하고, 매출도 수천만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테라인더스트리는 올해 들어 1175만 달러(약 166억원), 2200만 달러(약 311억원) 규모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한 바 있다. 이번 1800만 달러 추가 투자로 세 차례 라운드를 합친 누적 시드 규모는 52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시드 라운드는 스타트업이 정식 제품·서비스를 갖추기 전 초기 사업화 단계에서 받는 첫 정식 투자 유치 단계를 뜻한다. 통상 한 차례로 마무리되지만, 사업 확장 속도가 빠르거나 후속 투자 수요가 몰릴 경우 테라인더스트리처럼 같은 라운드 안에서 여러 차례 나눠 진행되기도 한다.
◇ 투자자 면면과 경쟁 구도
주요 투자자인 8VC는 미국 방산기업 앤듀릴(Anduril)과 실드AI(Shield AI)에도 투자한 곳이다. 앤듀릴은 1000억 달러(약 141조50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미국 벤처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AI와 우주, 방산 분야로 대형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 7월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금이 6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고, 10억 달러 이상 메가 라운드가 월간 기준 역대 최다인 14건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테라인더스트리는 현재 자사의 경쟁 상대를 정부 계약을 따낸 모든 방산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튀르키예와 중국, 서방 국가의 공급업체들을 주요 경쟁자로 지목했다.
◇ 아프리카 방위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
테라인더스트리가 겨냥한 '글로벌 사우스'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최근 벤처 투자업계에서는 서방 중심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신흥국의 인프라 수요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테크크런치는 앞서 테러가 아프리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남아있는 가운데,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가 안보 정보를 서방과 러시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은 다수의 국제 계약업체와 동시에 협력하는 경우가 많아 방위 공급망이 파편화돼 있고, 이 때문에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테라인더스트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에 군사·핵심 방위 인프라를 공급하는 생태계에서 최대 사업자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조달 자금 사용 계획
테라인더스트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사우스 전역의 제조 역량 확장과 런던 사무소 개설, 인력 채용 확대, 제품 배치 가속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자본 접근성과 미국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설과 워싱턴DC 거점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라인더스트리가 제시한 연말까지 1억 달러 규모 계약 확보 목표와 런던·샌프란시스코·워싱턴DC 거점 개설 여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다음 단계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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