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GPU 임대선물 2종 10월5일 상장 목표로 심사

| 김민준 기자

CME그룹(CME Group)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비용을 추적하는 선물 상품 2종을 오는 10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할 계획이다. 두 상품은 규제 심사를 통과해야 실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CME그룹과 GPU 시장 정보업체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가 18일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새 상품 이름은 'H100 임대지수 선물(H100 Rental Index Futures)'과 'B200 임대지수 선물(B200 Rental Index Futures)'이다. 각각 엔비디아($NVDA)의 H100과 블랙웰 B200 GPU의 시간당 임대비용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계약 1건은 GPU 한 달치 임대료에 해당한다.

CME그룹은 이 시장이 컴퓨팅 자원을 표준화된 거래 가능 상품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사업자가 인프라 비용 변동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번 계획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게 아니다. 본지는 앞서 CME그룹이 규제 심사를 거쳐 10월 5일 컴퓨트 선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CME그룹은 실리콘데이터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상품 안내에서 밝혔고, CNBC도 이 계약이 AI 컴퓨팅 용량의 가격을 거래하고 헤지하는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리 더피(Terry Duffy) CME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앞선 발표에서 "컴퓨트는 디지털 경제의 중추이며 21세기의 새로운 석유"라고 말했다. AI 모델 학습과 거래 청산, 데이터 처리가 모두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카르멘 리(Carmen Li) 실리콘데이터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두 기업이 똑같은 GPU 용량을 구매하고도 어느 쪽이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했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크게 다른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컴퓨트 선물이 AI 시스템의 기반 자원에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준 가격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컴퓨트 선물은 원유나 전력 선물과 구조가 비슷하다. GPU 자체를 인도받는 상품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임대료 지수를 기준으로 정산하는 계약이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미래 비용이나 수익의 변동을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욕상업거래소는 CME그룹 산하 거래소로,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선물의 대표 시장이다. GPU 임대지수 선물이 이 거래소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컴퓨팅 자원을 원자재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루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상품이 겨냥하는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GPU 임대 가격 변동성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GPU 확보 경쟁 속에서 임대료가 시기별로 크게 출렁이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실리콘데이터는 GPU 시장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로, 여러 공급자의 온디맨드 임대 가격 데이터를 모아 지수를 산출한다. 공급자마다 제각각인 가격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지수의 역할이다.

CNBC는 앞서 개발사와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비용이나 수익을 헤지하고, 투자자는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컴퓨팅 용량 가격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품은 가상자산 시장의 분산형 컴퓨트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GPU 임대료 선물의 출시가 특정 AI·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가격 상승이나 수요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산형 컴퓨트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네트워크 사용량과 공급 계약, 보상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규제 승인이 먼저다. 심사 결과에 따라 10월 5일이라는 출시 목표 일정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규제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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