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캐피털(Reach Capital)이 2억6500만 달러(약 3747억원) 규모의 5호 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인공지능(AI) 기업 투자에 나선다. 투자 대상은 학습, 헬스케어, 업무 분야에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테크크런치는 리치캐피털이 18일 5호 펀드 모집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프리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 약 50개 기업에 투자하며, 기업별 투자금은 100만~1000만 달러(약 14억~141억원)다. 투자 집행 기간은 향후 3년으로 제시됐다.
토니 완(Tony Wan) 리치캐피털 플랫폼 총괄은 "우리는 AI가 인간 번영에 봉사해야 하며, 인간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치캐피털이 내세운 투자 축은 학습, 건강, 업무다. 교육기술 중심 투자에서 AI를 활용한 헬스케어와 일자리 접근성 분야로 범위를 넓힌 흐름으로 풀이된다.
리치캐피털은 2015년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캐피털이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Replit, 클래스도조(ClassDojo), 코럴케어(Coral Care)가 포함됐다. 5호 펀드에서는 아직 투자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출자자에는 캐프리콘 인베스트먼트 그룹(Capricorn Investment Group), 로스앤젤레스 소방·경찰 연금, 레고 재단(LEGO Foundation),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이름을 올렸다. 조마이라 에레라(Jomayra Herrera) 리치캐피털 파트너는 "대다수 LP가 추가 출자했고, 몇몇 신규 주요 LP도 합류했다"고 말했다.
에레라 파트너는 섹터에 집중하는 부티크 펀드에 대한 출자자 관심이 펀드 모집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LP는 벤처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를 뜻한다.
미국 벤처펀드 조달 시장은 대형 운용사와 전문 분야 운용사로 자금이 몰리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피치북(PitchBook)과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 분석에서는 올해 5월까지 미국 벤처펀드가 모은 약 620억 달러(약 87조6680억원) 가운데 90% 이상을 기존 운용사가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은 비상장 벤처시장에서도 AI와 대형 투자 라운드가 자금 배분을 주도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피치북과 NVCA 자료에서는 2026년 상반기 미국 스타트업 벤처투자 유치액 중 AI 기업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리치캐피털은 2023년 2억1500만 달러(약 3040억원) 규모의 4호 펀드를, 2021년 1억6500만 달러(약 2333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5호 펀드는 직전 핵심 펀드보다 규모가 커졌다.
최근 회수 사례로는 AI 탐지 스타트업 GPTZero가 있다. 생산성 플랫폼 슈퍼휴먼(Superhuman)은 6월 GPTZero를 인수했다.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GPTZero는 등록 이용자 1900만 명 이상, 연간 반복 매출 3000만 달러(약 424억원)를 기록했다. 누적 조달액은 1350만 달러(약 191억원)였고, 리치캐피털은 언코크 캐피털(Uncork Capital), 풋워크(Footwork), 알트 캐피털(Alt Capital)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은 AI 응용 서비스와 초기 기업에 맞춰져 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서 가상자산 프로젝트나 토큰 투자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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