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이용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던 7억 달러(약 9898억원) 이상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의심 출금 차단과 온체인 감시, AI 보조 감사가 거래소 보안의 핵심 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비트는 18일 공개한 리스크·보안 보고서에서 해당 기간 의심 출금 요청 3만건 이상을 막아 이용자 2만명 가까이를 보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차단액 3억 달러(약 4242억원)와 비교해 올해 6월 중순까지의 집계가 이미 더 컸다.
데이비드 종(David Zong) 바이비트 그룹 리스크관리·보안 책임자는 “사이버보안 군비경쟁은 분 단위 시대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보안 판단에서는 사람의 판단이 여전히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치는 거래소 보안 경쟁이 해킹 이후 복구에 머물지 않고 출금 전 탐지와 차단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계정 탈취, 피싱, 지갑 권한 악용이 실제 출금으로 이어지기 전에 이상 거래를 걸러내는 속도가 손실 규모를 좌우한다.
바이비트는 AI 보조 감사가 수동 검토보다 고위험 취약점을 3~5배 높은 비율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보안 평가에서 테스트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주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자동화된 레드팀 플랫폼은 외부에 노출된 자산 1489개를 평가해 고위험 취약점 100건 이상을 표시했다. 발견부터 첫 침투 테스트까지 걸린 시간은 24시간 미만이었다.
레드팀은 실제 공격자처럼 시스템을 점검해 취약점을 찾는 보안 훈련 방식이다. 거래소 보안에서는 웹 서비스뿐 아니라 지갑 인프라, 내부 권한, 상장 토큰 계약, 외부 연동 시스템까지 점검 대상이 된다.
온체인 감시 범위도 넓혔다. 바이비트는 상장 토큰 계약과 콜드·웜·핫월렛을 포함한 업무 관련 온체인 활동 전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리스크 검토 평균 시간은 4.7분이었고, 95%는 10분 안에 끝났다. AI 보조로 처리한 경보는 10만건을 넘었다.
바이비트는 상장 토큰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건 10건을 처리하면서 플랫폼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건은 다른 주요 거래소보다 먼저 긴급 대응을 마쳤고, 2건은 해당 프로젝트가 인지하기 전에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이 지표가 향후 성과를 보장하거나 거래소 간 순위를 뜻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보안 체계의 성과를 수치로 제시하되, 개별 거래소의 안전성을 단정하는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바이비트가 2025년 2월 대형 해킹 피해를 겪은 뒤 보안 대응 체계를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바이비트 집계 기준 당시 공격자는 콜드월렛 서명 절차를 침해해 약 14억6000만 달러(약 2조644억원)를 빼냈다.
바이비트는 이달 8일 미국 컬럼비아특별구 연방법원에서 북한, 정찰총국, 라자루스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식별된 도난 자산 동결을 위한 예비명령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회수한 금액은 약 4840만 달러(약 684억원), 28곳 넘는 거래소와 수탁기관에 동결된 금액은 3050만 달러(약 431억원)로 제시됐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공동창업자·CEO는 “우리의 초점은 변하지 않았다. 이용자를 먼저 보호하고, 회수할 수 있는 것은 회수하며, 공격 배후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킹 이후 대응이 자산 회수와 법적 책임 추궁, 사전 차단 체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는 7월 28일 공개한 상반기 온체인 보안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검증된 공격 212건으로 11억 달러(약 1조5554억원) 이상이 탈취됐다고 집계했다. 바이비트의 이번 발표는 개별 거래소의 내부 관리 지표가 업계 전반의 보안 비용과 이용자 보호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인 출처: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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