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가계 비용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유가가 물가 지표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1년 전보다 3.4%, 전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 상승률 3.5%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란 전쟁 전 2.4%까지 내려갔던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다. 휘발유는 7월 한 달 동안 2.9% 내렸지만 1년 전보다 24.6% 높았고, 식료품 가격도 전월 대비 0.1% 하락에도 전년 대비로는 2.7% 오른 수준을 유지했다.
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종합한 대표 물가 지표다. 에너지와 식료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은 월간 지표를 낮출 수 있지만, 전년 대비 가격 수준이 높으면 소비자의 생활비 체감은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이란을 둘러싼 충돌이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자극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9달러 안팎,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83달러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유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운송비, 항공권, 석유제품 가격을 통해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AP는 7월 물가 둔화에도 항공요금과 컴퓨터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2.2%, 3.5% 올랐다고 보도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유 비용을 밀어 올리고, 관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일부 제품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헤더 롱(Heather Long)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에 “미국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지만, 주유소 밖 가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 둔화는 확인됐지만 에너지 충격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의 상단을 둘러싼 경계도 남아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원유가 12월 31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찍을 가능성을 묻는 예측시장 가격이 13.5% 예스(YES)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예측시장 가격은 특정 조건에 참가자들이 돈을 걸고 거래한 결과다. 이는 유가가 반드시 해당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전망이나 투자 판단이 아니라, 지정된 조건을 둘러싼 확률형 시장 가격으로 봐야 한다.
반대로 유가가 더 빠르게 치솟지 않는 배경도 있다. 마켓워치는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유조선 공격, 미·이란 협상 교착에도 세계 원유 수요 둔화 기대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증가가 선물 가격을 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자체보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 같은 정제제품 가격이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축으로도 지목됐다. 원유 가격이 일정 범위에 머물러도 정제제품 가격과 운송비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실제 비용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본지도 앞서 금리와 유가가 같은 방향으로 오르면 성장주와 원자재, 안전자산의 가격 흐름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번 CPI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에도 달러, 금리, 유가가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을 다시 확인시켰다.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에 “경제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에서 시작된 에너지 충격은 물가 지표의 숫자보다 소비자의 지출 여력과 기업 비용에 먼저 남아 있다.
사용 출처: 크립토브리핑 https://cryptobriefing.com/the-iran-war-has-driven-sharp-price-spikes-that-hit-everyday-people-hardest/ · AP https://apnews.com/article/consumer-prices-inflation-fed-interest-rates-150e179a6c6b3182ba05cedf0188394b · 마켓워치 https://www.marketwatch.com/story/heres-the-real-reason-oil-prices-arent-moving-higher-256af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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