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8 BTC 처분, 비트코인 6만4600달러 시험대

| 김하린 기자

비트코인(BTC)이 이번 주 초 6만460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채굴자 매도, 현물 ETF 자금 유출, 거래소 잔고 증가가 동시에 매도 압력 요인으로 제시됐다.

크립토포테이토는 BTC가 7~8일 만에 6만4500달러를 웃돌았으나 여러 수급 지표가 단기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 마르티네스(Ali Martinez) 분석가는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근거로 채굴자들이 최근 열흘 안팎 동안 1648 BTC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이 물량을 약 1억600만 달러(약 1499억원)의 잠재 매도 압력으로 봤다. 채굴자는 블록 보상과 수수료로 확보한 BTC를 운영비와 설비 투자 재원으로 매도할 수 있어, 온체인 분석에서는 채굴자 지갑의 순유출입을 단기 공급 압력 지표로 본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4억 달러(약 5656억원)를 빼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8억5000만 달러(약 1조2019억원) 이상 순유입이 나타난 뒤 한 주 만에 순유출이 제시된 것이다.

ETF는 기관과 개인이 현물 보관 없이 BTC 가격에 노출되는 통로다. ETF 순유입은 현물 매수 수요로, 순유출은 환매와 기초자산 매각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하루 또는 한 주 단위 흐름만으로 중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스트래티지(Strategy)의 보유량 변화도 함께 거론됐다. 마르티네스는 스트래티지가 BTC 매수를 무기한 중단했을 뿐 아니라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매도했고, 보유량이 몇 주 사이 3300 BTC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잔고 증가는 단기 수급을 보는 또 다른 지표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열흘 동안 거래소 잔고가 2만4700 BTC 늘었다고 밝혔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16억 달러(약 2조2624억원) 규모다.

거래소로 들어온 물량이 곧바로 매도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장기 보관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한 BTC는 매도, 담보, 차익거래 등 시장에 다시 공급될 여지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약세 신호로 제시됐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의 BTC 가격 차이를 통해 미국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마르티네스는 이 지표가 석 달 넘게 음수권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BTC가 코인베이스에서 바이낸스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은 미국 쪽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미국 기반 참여자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현물 ETF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같은 방향으로 약해지면, 단기 반등의 질을 판단할 때 수요 측 확인이 더 중요해진다.

가격대별로는 6만3110~6만1850달러 구간이 먼저 언급됐다. 마르티네스는 이 구간에서 과거 200만 BTC 이상이 거래됐다고 봤다. 이 구간을 이탈할 경우 5만4300달러가 다음 지지선으로 거론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 분석은 특정 분석가의 기술적 판단이며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채굴자, ETF, 기업 보유 물량, 거래소 잔고가 같은 방향의 압력으로 제시되면서 단기 시장은 반등 폭보다 수급 지표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바닥 판단이 엇갈린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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