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미국 국채·머니마켓펀드 시장이 8월 초 기준 161억6000만 달러(약 22조846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단기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린 상품이 투기성 코인보다 기관 현금관리 도구에 가까운 형태로 커지는 흐름이다.
RWA.xyz는 8월 초 스냅샷에서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의 분산형 자산가치를 161억6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전체 분산형 실물자산 가치는 372억9000만 달러(약 52조7291억원) 수준이었다.
상위 상품은 서클(Circle)의 유에스와이씨(USYC) 약 30억 달러(약 4조2420억원), 블랙록의 비들(BUIDL) 26억7000만 달러(약 3조7754억원), 온도파이낸스(ONDO)의 유에스디와이(USDY) 21억5000만 달러(약 3조400억원), JP모건의 제이엘티엑스엑스(JLTXX) 7억9700만 달러(약 1조1269억원)였다. 상위 네 개 국채·머니마켓 계열 상품만 합쳐도 약 86억 달러(약 12조1604억원)에 이른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토큰화 펀드 시가총액이 90일간 27억 달러(약 3조8178억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기준의 공개 90일 시계열로 이 수치를 재검산하기는 어렵다.
JP모건(J.P. Morgan) 자산운용은 5월 13일 미국 등록 정부형 머니마켓펀드 JLTXX를 퍼블릭 이더리움(ETH)에서 출시했다. 회사는 출시 시점에 1억 달러(약 1414억원)를 자체 투자했고, 자격을 갖춘 투자자가 기관용 플랫폼 모건머니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JLTXX는 미국 재무부 채권과 하루짜리 환매조건부매매에만 투자한다. 투자자는 블록체인 주소에서 토큰 잔고를 받는 구조다.
존 도노휴(John Donohue)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유동성 책임자는 공지에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기본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서 유동성 관리를 현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머니마켓펀드의 구조를 유지하되 잔고 관리와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수요를 짚은 발언이다.
온도파이낸스의 USDY는 비미국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익형 토큰이다. 온도 공식 페이지는 7월 31일 오전 8시59분59초 한국시간 기준 발행잔액을 21억4000만 달러(약 3조260억원), 담보자산을 21억6000만 달러(약 3조542억원), 초과담보비율을 104.32%로 표시했다.
USDY의 담보는 단기 미국 국채와 은행예금으로 구성됐다. 토큰 보유자는 상품 구조상 전통 금융의 단기 현금성 자산에 연결되지만, 투자 가능 지역과 투자자 자격은 제한된다.
블랙록도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현금관리 상품군 전면에 배치했다. 블랙록은 캐시관리 페이지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가 전통 머니마켓펀드 구조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펀드는 국채나 머니마켓펀드 같은 전통 금융상품의 권리나 잔고를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시한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담보 운용, 온체인 결제 인프라와 맞물려 기관 중심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국내 독자에게 이 흐름은 가상자산 가격보다 온체인 현금성 상품의 제도권 편입 문제로 읽힌다. 본지가 앞서 전한 토큰화 미국 국채와 실물자산 흐름, 집계 기준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지는 토큰화 펀드 구조와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업계는 전통 금융사가 기존 상품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 잔고 표시와 이전 기능을 붙이는 방식에 주목한다. 반대로 권한형 상품은 실제 온체인 유통성보다 내부 장부 성격이 강할 수 있어 분산형 자산가치와 실제 활용도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큰화 자산 규모는 발행사, 네트워크, 자산 분류와 집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RWA.xyz도 분산형 가치와 표시형 가치, 스테이블코인 포함 여부를 구분한다.
따라서 이번 흐름은 단일 수치 증가보다 전통 금융사가 현금성 상품을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시험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있다. JLTXX는 자격을 갖춘 투자자 대상이고 USDY도 비미국 투자자로 대상이 제한돼, 토큰화 펀드 규모 확대가 곧바로 대중적 채택을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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