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빗썸이 직접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 가치가 올해 상반기 30∼40% 줄었다. 회원 위탁 보관분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수량이 늘었지만, 가격 하락이 평가액을 끌어내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말 보유 가상자산 평가 가치는 1조3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조2850억원보다 39.6% 감소한 규모다.
두나무가 직접 보유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1만4505개, 이더리움(ETH) 1만2327개, 테더(USDT) 1155만4754개 등이었다. 작년 말보다 BTC는 292개 줄었고, ETH는 1754개, USDT는 137만437개 늘었다.
이 같은 수량 변화에는 가상자산 출금 때 부과되는 네트워크 수수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보유 가상자산은 거래소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회원 위탁 자산과 구분된다.
빗썸의 보유 가상자산 평가 가치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빗썸이 직접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 가치는 1940억9895만원으로, 작년 말 2793억3012만원보다 30.5% 감소했다.
빗썸의 직접 보유 수량은 BTC 294개, ETH 3138개, USDT 6086만9264개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 BTC는 235개, ETH는 2206개 줄었고 USDT는 1760만9181개 늘었다.
빗썸 보유 가상자산 수량 감소에는 지난 2월 발생한 BTC 오지급 사고와 각종 이벤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가액 감소는 수량 변화뿐 아니라 상반기 말 기준 가격 하락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회원이 거래소에 맡긴 위탁 가상자산 수량은 오히려 늘었다. 두나무가 위탁 보관한 BTC는 작년 말보다 1만1697개 증가한 17만3911개였다.
두나무의 위탁 ETH는 40만9041개 늘어난 233만8007개로 집계됐다.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스텔라루멘(XLM), 시바이누(SHIB) 수량도 증가했다.
그러나 수량 증가가 평가액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두나무의 위탁 가상자산 평가 가치는 41조9324억여원으로, 작년 말 62조2335억원보다 32.6% 감소했다.
빗썸도 회원 위탁분에서 BTC와 ETH 수량이 늘었다. BTC는 4만7117개, ETH는 65만8212개로 작년 말보다 각각 1776개, 12만2138개 증가했다.
빗썸의 위탁 자산에서는 XRP, SOL, DOGE 수량도 늘었다. 반면 USDT와 트론(TRX) 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전체 위탁 가상자산 평가 가치는 32.6% 감소했다.
위탁 가상자산은 회원이 거래소에 맡겨 보관하는 자산이다. 거래소가 직접 보유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자산과 달리, 고객 보관 자산의 표시액은 이용자 보유 수량과 기준 시점 가격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세는 하락했지만 향후 가치를 고려해 장기적인 보유 관점에서 수량을 늘린 회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량 증가와 평가액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보관 규모와 가격 변동을 나눠 봐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도 함께 거론돼 왔다. 본지는 앞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제 활동 이용자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보도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상반기 공시는 거래소 직접 보유분과 회원 위탁분의 성격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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