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선박 45척에 설치된 스타링크가 스페이스X의 현장 점검을 받았다. 해상 위성통신이 선원 복지뿐 아니라 운항 데이터 공유와 안전 대응 인프라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스페이스X(SpaceX·SPCX)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문 부사장 등이 최근 전남 광양항에 정박한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를 방문해 스타링크 활용 현황을 살펴봤다고 19일 밝혔다.
방문단은 글로비스 스텔라호에 올라 스타링크 장비와 선박 내부 통신 환경을 점검했다. 선원들과도 만나 원양 항해 중 통신 품질, 업무상 데이터 송수신 환경, 영상통화와 온라인 콘텐츠 이용 편의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선원들은 기존 해상 통신 환경에서 제약이 컸던 원양 통신 품질과 영상통화,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기간 육지와 떨어져 근무하는 해상 근무자에게 통신 품질은 업무 효율과 생활 여건을 함께 좌우하는 요소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부터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자체 소유 선박 47척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치를 마친 선박은 45척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스타링크 도입을 시작하면서 국내 입항 선박부터 순차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실제 운항 현장에서 장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는 후속 절차 성격을 띤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통신보다 지상과 위성 간 거리가 짧아 지연 시간을 줄이는 구조다.
해상에서는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구간이 많다. 이 때문에 위성통신 품질은 선박 운항, 원격 지원, 선원 생활 환경에 직접 영향을 준다.
현대글로비스가 스타링크를 보는 초점은 인터넷 접속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기상 악화, 선박 설비 이상, 선원 건강 이상 등 긴급 상황에서 육상과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대응하는 데 스타링크를 활용하고 있다.
운항·정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원격 기술 지원에도 쓰고 있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운항·설비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기반 예측정비, 선박 안전관리, 운항 효율화 같은 스마트 기술 적용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비용 절감이나 운항 효율 개선 폭은 별도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도 신규 계약 규모나 추가 투자액보다는 설치 현황과 활용 사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운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선박과 육상 관제 조직을 더 촘촘히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상 선박 통신망이 안정될수록 원격 진단, 안전 대응, 선원 복지 서비스의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
국내 독자에게 스페이스X는 우주 발사 기업이자 투자 대상 기업으로도 노출돼 왔다. 본지는 앞서 국민연금이 스페이스X 주식 350만주를 보유한 사실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이 국내 물류·해운 현장에서 쓰이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글로비스는 스타링크 기반 디지털 통신 인프라를 토대로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완성차와 제조업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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