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달러, 엘니뇨 식품 충격 헤지 후보로 거론됐다

| 서지우 기자

강한 엘니뇨가 세계 식품 공급망을 흔들 경우 뉴질랜드달러가 헤지 수단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업 수출 비중이 큰 뉴질랜드의 교역조건이 식품 가격 충격 속에서 상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CNBC는 한국시간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보고서를 전하며 뉴질랜드가 주요 10개국(G10) 시장 가운데 농업 수출 의존도가 큰 경제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리버 레빙스턴(Oliver Levingston)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엘니뇨는 주요 수출 지역 전반의 작황 손실과 관련이 있었고, 현재 위험은 높은 비료 가격과 남아 있는 공급망 차질로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중·동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며 세계 곳곳의 강수와 기온 패턴을 바꾸는 기후 현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엘니뇨가 농업과 농촌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식량 안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품 공급 충격은 곡물과 축산물뿐 아니라 비료, 운송, 에너지 비용과도 맞물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해석은 충격의 방향이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는 데 있다. 식품 공급이 흔들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입국에는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농산물 수출 비중이 큰 국가는 수출 가격 상승을 통해 교역조건 개선을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 재무부는 과거 연구에서 뉴질랜드를 대외 부문 의존도가 큰 소규모 개방경제로 설명했다. 교역조건은 수출 가격과 수입 가격의 비율로,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유리하게 움직이면 국민소득과 기업 수익성, 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엘니뇨가 뉴질랜드 경제에 항상 우호적인 변수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 재무부는 엘니뇨가 뉴질랜드 서부에는 비를 더 많이, 동부에는 건조한 날씨와 가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경우 농업 부문에서는 목초지 상태와 우유 생산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교역조건 개선 가능성과 실제 생산 차질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비용 변수로 언급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료 투입재 부족이 호르무즈해협 관련 상황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봤으며, 비료 가격과 운송 차질이 겹치면 식품 공급망 충격은 작황 문제를 넘어 생산비와 물류비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보고서는 뉴질랜드 경제의 농업 노출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이 더 우호적인 교역조건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뉴질랜드달러에는 상승 위험이 생긴다는 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판단이다.

외환시장에서 뉴질랜드달러는 물가 기대와 중앙은행 정책 전망에도 민감하게 움직인다. 이번 엘니뇨 관련 해석도 기후 강도와 농산물 가격, 비료 공급, 에너지 물류 여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사용 출처: CNBC, FAO, New Zealand Treasury, New Zealand Treasury HYEFU 2015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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