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달러 줄어든 유동성, BTC 수요 2026년 최고

| 김하린 기자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160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줄었지만 비트코인(BTC) 수요 지표는 2026년 최고치로 올라섰다. 같은 온체인 흐름 안에서 매수 여력 축소와 수요 회복 신호가 동시에 나온 셈이다.

AMBCrypto는 19일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근거로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800억 달러(약 113조9700억원)에서 640억 달러(약 91조1800억원)로 줄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서 BTC의 선물·현물 합산 30일 수요는 1만883 BTC로 202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 안에서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거래소 잔고가 줄면 즉시 매수에 쓸 수 있는 유동성이 감소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크립토퀀트 사용자 가이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유입 증가를 대체로 매수 압력으로, 유출 증가를 약세 신호로 본다. 다만 파생상품 거래소로 들어간 자금은 롱·숏 양쪽 포지션의 증거금으로 쓰일 수 있어 방향성보다 변동성 신호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수치가 단순한 약세 신호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동성 총량은 줄었지만 BTC 수요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서며 다른 방향의 신호를 냈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1만883 BTC 수요가 신규 채굴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자료에서 달라진 대목은 같은 수요 지표가 2026년 고점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시간 축을 넓히면 흐름은 더 엇갈린다. 코인데스크는 5월 26일 크립토퀀트의 30일 겉보기 수요 지표가 -14만7000 BTC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더블록(The Block)도 6월 10일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의 분석을 전하며 BTC 수요 여건이 여전히 약하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가격 반등보다 수요 부족 쪽 해석이 더 강했다.

스테이블코인 흐름도 비슷했다. 디지털투데이 영문판은 7월 22일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순유출이 35일째 이어졌고 30일 이동평균 순흐름이 -1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현재 흐름은 ‘바닥 확정’보다 ‘신호 충돌’에 가깝다.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잔고 감소는 매수 여력 축소를 뜻하지만, BTC 30일 수요 증가는 현물과 선물 수요가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본지는 또 BTC 30일 수요 적자가 7월 약 20만6000 BTC에서 5000 BTC 부근으로 줄었다는 분석을 전했다. 당시에도 핵심은 반등 확정이 아니라 수요 약화 폭이 줄었다는 점이었다.

업계 반응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는다. 크립토퀀트 공식 채널은 유동성 임펄스가 커지면 랠리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며 테더(USDT)의 30일 시가총액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유에스디코인(USDC)이 20% 늘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대로 윈터뮤트(Wintermute)는 X에서 전체 유동성의 총량보다 그 자금이 실제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드는지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시각을 보였다.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반등 후보와 유입 부족 해석이 함께 나온 것이다.

따라서 확인해야 할 지점은 스테이블코인 순흐름이 0선 위로 돌아서는지, BTC 30일 수요가 유지되는지다.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핵심은 가격 방향의 단정이 아니라 640억 달러까지 줄어든 거래소 스테이블코인과 1만883 BTC까지 늘어난 수요가 같은 시점에 잡혔다는 사실이다.

검증 자료: AMBCrypto, CryptoQuant, CoinDesk, The Block, Digital Today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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