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올해 4분기부터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에 사족보행 경비로봇을 투입한다. 산업 현장 중심이던 로봇 서비스가 고급 주거시설 보안 업무로 넓어지는 사례다.
LG CNS는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타워피엠씨와 '보안로봇 솔루션 서비스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타워피엠씨는 타워팰리스, 한남 더힐,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래미안 원베일리 등 고급 주거시설 100여곳을 관리하는 업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네 발로 걷는 로봇을 아파트 단지 순찰 업무에 쓰는 것이다. 로봇은 단지 안에서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거나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고열을 감지하면 관리실에 알린다.
사족보행 로봇은 계단, 경사로, 지하주차장처럼 바퀴형 로봇이 움직이기 까다로운 공간에서 활용 폭이 넓다. 주거시설 보안 업무에서는 사람 경비 인력과 함께 움직이며 반복 순찰과 이상 상황 탐지를 맡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로봇 전환(RX) 플랫폼 '피지컬웍스'로 순찰용 로봇을 학습시키고 운영한다. 피지컬웍스는 로봇 데이터 수집, 학습, 검증, 현장 적용, 운영, 관제를 통합한 플랫폼이다.
LG CNS는 지난 7일 RX 미디어데이에서 피지컬웍스를 공개하며 로봇 현장 투입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간에 투입하기 전 로봇의 업무 동선과 판단 방식을 학습시키는 과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설명이다.
피지컬웍스는 물류·제조 현장을 먼저 겨냥했다. LG CNS는 피지컬웍스 포지로 로봇을 학습시키고,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통합 관제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회사는 당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 등 4종 로봇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물류 현장에서 협업하는 장면도 시연했다. 로봇 한 대의 성능보다 여러 장비를 같은 업무 흐름 안에서 운영하는 역량을 강조한 것이다.
주거시설 투입은 로봇 서비스의 적용 공간이 공장과 물류센터 밖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 현장은 넓고 비정형적인 공간을 반복적으로 돌아야 하고, 야간이나 지하주차장처럼 사람이 계속 머물기 어려운 구역이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을 로봇, 차량, 산업 장비 같은 물리적 기기와 연결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시키는 기술 영역이다. 통상 센서, 제어 소프트웨어, 현장 데이터, 관제 시스템이 함께 맞물려야 업무 자동화로 이어진다.
LG CNS의 RX 소개 자료도 피지컬 AI가 시설 순찰, 야간 무인 구간 감시, 침입·화재·누수 등 이상 징후 탐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타워팰리스 사례는 이 설명이 실제 주거시설 보안 업무로 옮겨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센터·로봇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협력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주거환경에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서로 협업하는 로봇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로봇 하드웨어 공급보다 학습·관제·운영 플랫폼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로봇 서비스형 모델은 직접 장비를 사기보다 필요한 업무에 맞춰 빌리거나 운영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로봇 렌탈·서비스형 로봇 모델은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낮추는 대신 가동률과 유지보수 역량이 수익성을 좌우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로봇 산업에서도 현장 운영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본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빅웨이브로보틱스의 협력 사례를 다루며 로봇 종류가 늘어날수록 장비 간 연동, 데이터 수집, 원격 관제 역량이 도입 비용과 운영 안정성을 좌우한다고 보도했다.
타워팰리스 경비로봇은 올해 4분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제 운영 성과는 이상 상황 탐지 정확도, 관리실 연동 속도, 입주민 동선과의 충돌 여부, 야간·지하주차장 환경 대응 능력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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