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반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을 넘어 선거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전력·물 사용, 전기요금 부담, 소음, 제한적인 고용 효과를 둘러싼 지역 여론이 커지면서 AI 기업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에도 정치 부담이 붙었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는 주요 AI 기업에 보낸 내부 메모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오하이오주 상원 의석 방어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메모 제목은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리스크'였다.
메모는 민주당이 존 허스티드(Jon Husted) 공화당 상원의원을 겨냥하는 핵심 소재로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허스티드의 상대인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 전 상원의원은 수백만 달러 규모 광고를 집행하며 허스티드를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의 얼굴'로 지목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브라운은 허스티드에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RSC 메모는 허스티드가 패배하고 그 원인이 데이터센터로 해석될 경우 전국 정치인들이 후속 데이터센터 사업을 피할 수 있다고 적었다.
쟁점은 AI 기술 자체보다 지역 비용에 맞춰져 있다. 미국에는 40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고, 3000개 이상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이 시설들은 AI 모델 운용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전력 사용량, 물 사용량, 소음,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제한적인 고용 효과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7월 17~20일 등록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자신의 지역에 AI 지원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반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빠르게 추진하기보다 환경과 지역 우려를 먼저 다뤄야 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8명에 가까웠다.
정치권의 대응도 빨라졌다. 조시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을 냈다. AP통신은 샤피로 주지사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인허가와 세제 혜택 심사에서 우선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전력 비용 부담 계획과 물 사용 제한 기술, 지역 승인 요건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치는 데이터센터 반발이 특정 정당의 이슈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AP통신은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 일리노이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세제 혜택, 지역 승인 문제가 선거와 정책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AI 인프라 비용과 입지 갈등을 함께 보는 사례다. 본지도 앞서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반발로 선거 쟁점이 된 흐름과 미국 일부 주정부가 데이터센터 혜택을 줄이고 비용 부담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전했다. 미국 사례는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기술 설비가 아니라 전력망, 지방 재정, 지역 수용성을 함께 요구하는 정치 의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NRSC 메모는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수혜자, 비용 부담자, 지역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문제가 오하이오 선거를 넘어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미칠 영향은 각 주의 인허가 기준과 지역 여론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검증 출처: Axios, Fox News, AP, Pennsylvania Governor'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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