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비디아 협력으로 AI 밸류체인 편입 평가

| 김민준 기자

LG와 엔비디아($NVDA)의 협력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으로 넓어지면서 LG가 글로벌 AI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는 증권가 평가가 나왔다.

이경연(Lee Kyung-yeon)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로봇·AI팩토리·자율주행의 3개 협력 축은 지주사에 대한 직접적인 파급효과보다 글로벌 빅테크 AI 밸류체인 편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보다 LG그룹의 사업 포지션 변화에 의미를 둔 분석이다.

협력의 출발점은 로봇이다. LG는 엔비디아의 로봇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탑재한 첫 이족보행 로봇을 2027년 1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역할 분담도 제시됐다. 카메라와 렌즈는 LG이노텍(011070),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조립은 LG전자(066570), 소프트웨어 최적화는 LG씨엔에스(064400)가 맡는 구조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에 로봇 생산라인 2개를 배정했다. 하나는 엔비디아 협력 로봇, 다른 하나는 자체 개발한 클로이(CLOi) 로봇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LG전자와 엔비디아의 실무 논의도 이어졌다. LG전자는 매디슨 황(Madison Huang) 엔비디아 수석이사 등 엔비디아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연구개발 캠퍼스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해 로봇 협업 방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회동 기대에 머물던 시장의 관심이 실제 협력 분야로 옮겨간 흐름이다.

데이터팩토리는 LG의 제조·물류 현장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쓰는 공간이다. LG전자는 자체 로봇 클로이를 이곳에 투입해 데이터를 만들고 수집하며 학습시키고 있다.

AI 팩토리 협력은 데이터센터와 냉각 솔루션으로 이어진다. 대신증권은 LG씨엔에스의 스마트팩토리 경험과 LG전자의 칠러 등 냉각 기술,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결합될 수 있다고 봤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AI 모델 학습과 추론, 시뮬레이션을 처리하는 산업 인프라를 뜻한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제조 시뮬레이션 영역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혀 왔다.

엔비디아는 6월 공식 블로그에서 LG그룹과 AI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기술,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협력 착수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7년 하반기 착수를 기대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결합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LG는 포르쉐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확보한 만큼, 이를 협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와의 협력 내용을 실제 제품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본지는 앞서 LG전자 주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회동 가능성에 반응했던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의 AI 인프라 협력은 네이버 사례에서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앞서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엔비디아와의 업무협약 기대가 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로봇 생산, AI 팩토리 구축, 자율주행 적용 등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시점이 향후 확인 과제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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