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원화의 실질가치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은 85.50으로, 6월 83.05보다 2.45포인트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7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 통화와 물가 차이를 함께 반영해 한 나라 통화의 실질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의 기준값은 2020년 100이다. 지수가 오르면 기준 시점과 비교한 실질 통화가치가 절상됐다는 뜻이고, 내리면 절하됐다는 의미다.
원화는 반등에도 조사 대상 64개국 가운데 낮은 축에 머물렀다.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65.04로 가장 낮았고, 원화가 그다음이었다.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87.98, 인도 루피화는 90.37, 중국 위안화는 92.72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화 실질실효환율은 108.25였다.
이번 반등은 7월 이후 달러-원 환율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확대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감소가 외환시장 수급 개선 요인으로 거론됐다.
실질실효환율은 명목 환율만으로 보기 어려운 통화가치의 상대적 수준을 보여준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도 교역 상대국 통화와 물가 흐름을 함께 반영하면 실질가치의 회복 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국내 크립토 투자자에게 환율은 달러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가격을 바꾸는 변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보는 자산도 환율 변화에 따라 국내 투자자의 원화 표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개별 자산 가격은 환율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달러 기준 가격의 등락과 국내외 수급도 함께 반영된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우위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거론됐다. 본지는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최근 원화 강세를 구조적 전환보다 수급 요인에 따른 일시적 강세로 평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서는 대미투자 확대와 국민연금 환헤지 종료 가능성이 추가 하락을 막을 요인으로 지목됐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수급성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나눠 봐야 한다는 취지다.
BIS는 실효환율 통계를 월간·일간 단위로 공개한다. BIS 자료상 다음 실효환율 통계 공개일은 8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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