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10년 이상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고 해석했고, 이 논의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을 볼 때 참고되는 거시 변수로 거론됐다.
재무부는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환매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변경은 9월 9일부터 적용되며 이번 분기 재발행 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환매 확대는 2024년 5월 장기 국채 환매 계획이 시작된 뒤 분기 재발행 창구 밖에서 이뤄진 첫 조정이다. 재무부는 장기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의 매도 제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채 환매는 정부가 시장에 유통 중인 기존 국채를 되사는 방식이다.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때 유동성을 보강하고 시장 기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20일 글로벌 매크로 전략 보고서에서 이번 조치의 의미가 환매 금액 자체보다 신호에 있다고 봤다. 재무부가 정례 재발행 발표가 아닌 시점에 장기물 환매 규모를 바꾼 것은 장기금리 움직임을 면밀히 보고 있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시장 전체를 바꾸기에는 제한적이다. 회당 40억 달러 환매와 두 만기 구간 조정을 합산하면 명목 금액 증가분은 16억 달러(약 2조2320억원), 금리 1bp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는 약 1930만 달러(약 269억원) DV01로 제시됐다.
비교 기준은 2023년 11월 분기 재발행이다. 당시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을 예상보다 줄이면서 공급 충격의 DV01 영향은 약 1050만 달러(약 146억원)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과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을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0년물 현물 국채와 SOFR 스와프의 차이, 2년·10년 스와프 스프레드 곡선이 공급 부담에 맞는 뚜렷한 약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장기금리 상승이 에너지 가격과 중앙은행 정책 경로를 다시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고 봤다. 8월 들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많았지만 최종 투자자가 기간 위험을 흡수해 딜러 재무제표에 부담이 누적된 흐름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붙었다.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거나 덜 내리며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이다. 통상 성장·물가·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반영될 때 나타난다.
재무부의 이번 조정은 장기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일부 되돌림을 보였던 흐름과도 이어진다. 앞서 본지는 장기 국채금리 부담과 재무부의 유동성 지원이 같은 시기에 맞물렸다고 전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환매 자체보다 금리와 달러의 전달 경로가 더 중요하다. 장기 국채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달러가 약해지면 글로벌 유동성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환매 확대가 BTC와 ETH 가격에 미칠 영향은 단정하기 어렵다. 본지는 앞서 장기채 환매 확대가 곧바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11월 재발행 창구가 다음 확인 지점이라고 봤다. 재무부도 다음 분기 환매 규모에 관한 추가 정보를 11월 4일 분기 재발행 때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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