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년물 6.8709%, 긴축 경계 커졌다

| 최윤서 기자

인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8709%까지 오르며 6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회의록에서 물가 위험에 따른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영향이다.

RBI는 8월 3~5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정책금리인 레포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상설예금제도(SDF) 금리는 5.00%, 한계대출제도(MSF) 금리와 은행금리는 5.50%로 동결됐고 통화정책 기조도 중립으로 남았다.

회의 결과만 놓고 보면 정책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8월 19일 공개된 회의록은 시장의 초점을 금리 동결보다 향후 긴축 가능성으로 옮겼다.

산자이 말호트라(Sanjay Malhotra) RBI 총재는 회의록에서 식품, 연료, 투입비용 상승이 넓은 물가 압력과 기대 인플레이션 이탈로 이어질 위험을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런 위험이 현실화되면 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푸남 굽타(Poonam Gupta) RBI 부총재도 추가 완화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굽타 부총재는 올해 회계연도 중 금리 인상 논거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변수와 날씨 위험이 남아 있어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도 함께 냈다.

채권시장은 회의록의 동결 문구보다 조건부 긴축 신호에 반응했다. 10년물 벤치마크인 6.94% 2036년물 수익률은 8월 19일 6.8170%로 마감한 뒤 8월 20일 장중 6.8382%로 올랐고, 이후 6.8709%까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가 향후 금리 부담이나 물가 위험을 더 크게 보면 기존 채권의 매력이 낮아지고,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오른다.

유가도 인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는 8월 20일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92달러 선에서 움직였고,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인도에는 수입물가와 루피화, 경상수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본지도 앞서 브렌트유가 92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유가 상승은 금리와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흔드는 변수로 거론됐다.

이번 사안은 크립토 시장의 직접 재료라기보다 거시 변수에 가깝다. 확인된 시장 반응은 달러나 금보다 인도 국채와 루피화 쪽에 먼저 나타났다.

다만 금리와 유가, 신흥국 통화 변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크립토 자산도 이런 거시 환경 변화에서 완전히 분리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회의록 공개 전 채권 트레이더들이 후속 단서를 기다리며 관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시장은 10년물 수익률이 6.72~6.80%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봤다.

회의록 공개 뒤에는 해석이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STCI Primary Dealer는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12월 회의가 실제 정책 판단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핵심은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는 것이 아니다. RBI는 금리를 동결했고 중립 기조도 유지했지만, 물가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을 다시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냈다.

다음 MPC 회의는 10월 5~7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그 전까지 유가, 루피화, 물가 지표가 RBI의 조건부 긴축 신호를 실제 금리 경로로 바꿀지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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