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백악관 발언보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대규모 숏스퀴즈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8월 20일(현지시간)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츠 방송에서는 "비트코인이 백악관 발언이 나오기 전 이미 1분 만에 약 2000달러 상승했다"며 미국 재무부의 국채시장 안정 조치가 상승의 시작점이 됐으며 이후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과 정치적 발언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시장 상승의 첫 번째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지목됐다. 재무부는 향후 3개월 동안 장기 국채 바이백 비중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시장에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존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한편 새 국채를 발행해 오래된 부채를 정리함으로써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다.
재무부가 재무부 계정에 있는 자금을 활용해 국채를 사들이는 구조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 때문에 일종의 '스텔스 양적완화(QE)'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한 장기금리가 일정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정부가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처음으로 구체화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장기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 부근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나왔다. 높은 장기금리가 정부의 이자 부담과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압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현재 금리 수준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부의 개입 신호가 나오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상승했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특히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보다 거의 두 배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에만 자금이 집중된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단일 자산의 기술적 반등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상승폭을 급격히 키운 두 번째 요인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었다. 전체 청산 규모는 3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은 2억6100만 달러, 숏 포지션 청산은 29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청산액 대부분이 가격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에 집중됐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를 넘어서자 숏 포지션의 손실이 커졌고 강제 청산에 따른 매수가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숏스퀴즈가 발생했다. 가격 상승이 숏 청산을 부르고 청산에 따른 매수가 다시 가격을 높이면서 추가 청산을 촉발하는 구조다.
이번 움직임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숏스퀴즈로 평가됐다. 재무부 조치가 상승의 불씨를 만들었다면 높은 레버리지가 상승폭을 폭발적으로 키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약세장을 벗어났다고 확정할 수 없지만 현재 가격이 적정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고 보고, 단기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10월 5일 전후로 시장이 한 차례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시장의 롱 레버리지 규모가 2019년이나 2022년 급락 당시만큼 크지 않은 만큼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당시와 같은 강도의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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