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21일 오전 미국 장기 국채 금리 반등 여파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 대비 4.6bp 오른 연 4.368%, 30년물 금리는 1.8bp 상승한 연 4.690%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는 서울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기준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가 2.2bp 오른 연 3.844%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6틱 내린 103.16, 10년 국채선물은 40틱 하락한 105.1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만기별로 엇갈린 수급을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을 2685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943계약 순매도했다.
만기별 흐름은 장기 구간에 더 무게가 실렸다. 3년물보다 10년물 금리 상승 폭이 컸고, 30년물은 장 초반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전날 오전에는 10년 이상 장기·초장기물 금리가 대체로 내린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날은 미국 장기금리 반등이 국내 채권시장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통상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20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다시 올랐다. 2년물 금리는 2.50bp 상승한 연 4.1920%, 10년물 금리는 6.00bp 오른 연 4.7070%, 30년물 금리는 5.70bp 상승한 연 5.2500%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뒤 나타난 금리 안정 효과는 하루 만에 약해졌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환매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변경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유동성이 떨어진 구간의 거래 여건을 보완하고 장기물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장치로 쓰인다.
국제유가도 채권시장 부담으로 거론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20일 미국 거래에서 2.33% 오른 배럴당 87.8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와 운송 비용을 통해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어 채권 가격에는 부담 요인으로 해석된다.
국내 지표도 확인됐다. 8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198.8% 증가했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임기를 시작하며 “금리를 올림에 따라서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는 게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며 “균형있게, 신중하면서도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새 부총재 발언이 향후 금융통화위원회 분위기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초장기물 금리 상승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 채권시장도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라며 국고채 시장의 발행·유통 여건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 이자 부담 등 실물경제 파급 영향도 살피겠다고 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장기금리, 국제유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한국은행 인사 발언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치만으로 통화정책 경로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