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주 연속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강화와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며 원유 시장에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반영됐다.
로이터는 21일 오전 10시42분 한국시간 기준 브렌트유 10월물이 배럴당 93.8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이 배럴당 86.78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 2.4%, WTI는 2.3% 상승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브렌트유는 7% 넘게, WTI는 8% 넘게 올랐다. 두 유종 모두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상승의 직접 배경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역대 가장 강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베센트 장관이 다음 주 세부 내용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장은 군사 충돌 자체보다 공급 경로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기존 평화 합의는 이번 주 만료됐고, 재협상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과의 금융·경제 거래를 중단했다. 중동 지역의 외교·금융 긴장이 원유 수송 불안과 맞물리며 가격 부담을 키운 흐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 연료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아시아로 향하는 주요 통로다. 통상 해상 물류 병목이 커지면 실제 공급 감소가 확인되기 전에도 운송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이 먼저 가격에 반영된다.
이번 흐름은 앞선 유가 상승 국면과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중동발 공급 불안이 브렌트유 90달러 안팎 가격 흐름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20일에도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됐다. 당시에는 UAE와 이란의 갈등 고조가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간접 변수로 작용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경계가 커지고,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이란 전쟁에서 시작된 에너지 충격이 소비자 지출 여력과 기업 비용에 영향을 준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면 금리 기대와 위험자산 심리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도 유가 흐름을 거시 변수로 보게 된다.
다만 이번 흐름을 장기 가격 방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재료는 대이란 제재 강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 우려, 중동 공급 불안이며 협상 재개나 통행 정상화 신호가 나오면 원유 가격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