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2000달러 안팎을 회복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정책 신호와 숏커버링이 겹치며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도 함께 반등했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장기물 국채 바이백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의 1회 매입 한도를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를 장기 구간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여건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로이터(Reuters)는 20일 BTC가 7만1505달러, ETH가 227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같은 날 오후 BTC가 약 7만2381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더블록(The Block)은 BTC가 7만2000달러를 넘은 배경으로 국채 바이백 확대, 숏 포지션 청산, 백악관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메시지를 함께 들었다. 단일 재료보다 여러 요인이 겹치며 가격 반응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번 반등은 장기 금리 움직임과도 맞물렸다. 장기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통상 성장주와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장기물 유동성 지원 신호는 시장에서 금리 상단을 완화할 수 있는 재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바이백 확대가 곧바로 통화 완화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채 시장의 특정 만기 구간을 관리하는 조치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금리 안정 효과는 시행 이후 거래 흐름을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악셀 쿱치케비치(Alex Kuptsikevich) FxPro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좁은 박스권 이후 숏커버링이 랠리를 키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되사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의 규제 법안 발언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바이지 페이(Bo Pei) U.S. Tiger Securities 애널리스트는 백악관 발언이 의회에 클래리티 법안 처리를 압박하는 신호로 읽혔다고 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가르는 기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관할 경계가 명확해질수록 거래소와 발행사의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알트코인도 같은 흐름을 탔다. 디크립트(Decrypt)는 XRP가 지난 주말 1달러 아래에서 출발한 뒤 20일 1.29달러 부근까지 오르며 주간 기준 약 3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ETH는 로이터 집계에서 2272달러까지 올라 3개월여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적 가격 구간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BTC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50·100·200일 지수이동평균선 동시 돌파 수치는 공개 보도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화 가능한 범위는 BTC의 7만1000~7만3000달러대 거래와 200일선 회복 여부에 그친다.
AP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0일 다시 4.69%로 올랐다고 전했다. 바이백 규모가 국채 시장 전체에 비해 작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돼, 정책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남아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금리와 규제, 파생 포지션이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되는 사례다. 본지는 앞서 7만2000달러가 목표가보다 저항선에 가깝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회복이 현물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재무부 바이백 확대는 9월 9일부터 시행된다. 시장은 그 전까지 장기 국채 금리와 암호화폐 현물 수요, 클래리티 법안 처리 흐름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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