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달러 회복, 바이백·숏청산 겹쳤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7만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했다. 미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가상자산 법안 처리 기대,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20일 4.2% 오른 7만1288달러에 거래되며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AMBCrypto는 한국시간 21일 오후 5시45분 기준 BTC가 7만5311.32달러에 거래됐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4시간 동안 약 2800억달러(약 390조6000억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가격대는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인베스팅닷컴 등은 같은 기간 BTC가 7만달러를 돌파한 뒤 7만1288달러, 7만2627달러, 7만2844달러, 7만29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반등의 첫 재료는 미국 국채시장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8월 5일 3분기 분기 차환 공고에서 유동성 지원을 위해 비유동 국채를 최대 380억달러(약 53조100억원), 현금 관리를 위해 1개월~2년 만기 국채를 최대 250억달러(약 34조8750억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가 위험자산 선호 회복 신호로 해석되며 BTC와 가상자산 관련 주식이 함께 움직였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 소식 이후 하루 만에 약 6%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규모 확대가 30년물 국채금리 상승 이후 나왔고, 조치 자체는 채권시장에 짧은 안도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금리 상승은 통상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금리 안정 기대가 커지면 달러와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유통 물량을 줄이고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어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정책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정책 기대도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 8월 19일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과 만나 의회에 클래리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의 분류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는 이 법안이 상원에서 지연되고 있으며, 정치권 내 이견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규제 관할을 가르는 핵심 쟁점과 맞닿아 있다. 토큰 발행, 거래소 상장, 파생상품 취급 기준이 어느 기관의 감독을 받는지에 따라 사업자와 투자자 모두의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은 파생상품 시장의 숏 청산을 키웠다. 더블록은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토대로 20일 BTC 숏 포지션 2억7500만달러(약 3836억원)가 청산됐다고 전했다.

AMBCrypto는 레버리지 청산 규모를 약 35억달러(약 4조8825억원)로 제시했다. 다른 보도들은 2억9900만달러(약 4171억원), 3억1000만달러(약 4325억원) 이상 등 서로 다른 수치를 전했다. 거래소 범위, 집계 시간, 숏 청산만 볼지 전체 청산을 볼지에 따라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가격 상승으로 강제 정리되는 현상이다. 레버리지가 쌓인 구간에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숏 포지션 정리가 추가 매수처럼 작용해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기드온 하이엄스(Gideon Hyams) STS디지털 회장 겸 공동창업자는 더블록에 “숏 스퀴즈는 랠리를 시작하지만 지속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금리 하락, ETF 자금 흐름, 워싱턴의 규제 경로를 함께 언급했다. 이번 반등이 강제 청산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øndergaard) 난센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더블록에 숏 커버링이 돌파를 가속했지만 반등을 만든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물과 ETF 수요가 받쳐야 7만달러 위 가격대가 유지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계론도 있다.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재무부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장기채 바이백을 유동성에 우호적인 신호로 봤지만, 채권시장 구조와 미국 재정 부담을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번 반등은 단일 호재보다 거시금리, 규제 기대, 파생상품 포지션이 동시에 움직인 결과에 가깝다. 청산 규모와 시장가치 증가분은 출처별 기준이 달라 하나의 수치로 묶기 어렵고, 클래리티 법안은 9월 15일 상원 절차 표결 가능성이 거론된 상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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