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8월에도 확장 국면을 이어가며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제조업이 회복을 이끌었지만 서비스업은 정체돼 경기 개선 폭은 제한됐다.
S&P글로벌(S&P Global)은 21일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 51.9보다 높고,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도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본지는 앞서 유로존 7월 제조업 PMI가 52.0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생산, 신규 주문, 고용, 재고 등을 반영하는 경기 선행 지표다. 50을 넘으면 업황 확장, 밑돌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1.7로 7월과 같았다. 제조업 개선이 서비스업 정체를 보완하면서 8월 종합 PMI 잠정치는 52.1로 집계됐다. 7월 52.0보다 소폭 높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유로존 회복의 중심에는 독일 제조업이 있었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4.1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48.5로 3개월 만의 최저치였고, 종합 PMI 잠정치는 51.0으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 서비스 활동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빠른 위축세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 S&P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21일 PMI 발표 자료에서 “8월의 견실한 기업 활동 증가세에 힘입어 유로존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이 다시 가장 강한 성과를 보였고 서비스업은 2분기 부진 이후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제품 수요와 국방비 지출 증가에 따른 장비 수요도 제조업 지표에 반영됐다고 봤다. 다만 기업 신뢰도는 전반적 개선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재고 축적도 다시 보고됐다.
금리 경로와 관련해서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함께 변수로 남았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자료에서 잠정 PMI, 고용 재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금리 인상 단정이 아니라 PMI 지표가 통화정책 판단에 들어가는 재료라는 의미다.
필 스미스(Phil Smith) S&P글로벌 경제 부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독일 지표를 두고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성장을 저해하고 있지만 신규 사업의 소폭 증가와 고용 회복은 향후 경제 활동 개선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8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1.5로 7월 51.9보다 낮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2.8로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종합 PMI는 52.5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제조업 회복은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참고하는 거시 배경 중 하나다. 다만 이번 PMI만으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친 직접적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로존의 8월 잠정 지표는 제조업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과 기업 신뢰도가 회복 속도를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서는 성장률 추정뿐 아니라 고용과 물가 흐름이 함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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