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보에 자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공급망의 범위를 전력과 부지로 넓히고 있다. AI 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확장의 병목이 전력 공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데일리는 21일 오후 1시31분(한국시간)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개발사 클로버리프 인프라스트럭처(Cloverleaf Infrastructure)와 수억 달러 규모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클로버리프는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과 개발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는 기업으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10기가와트(GW)를 넘는다고 전했다.
협상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AI 칩 공급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부지, 건물 외피 등 기반 시설 확보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된다. AI 연산 수요가 커질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뿐 아니라 전력 인입, 송전망 접속, 냉각 설비, 장기 임대 구조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엔비디아의 경쟁력 논의가 GPU 성능을 넘어 전력, 부지, 냉각, 장기 임대, 금융기관 자본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엔비디아는 별도 전력 인프라 거래도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17일 발표문에서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SB Energy)에 15억 달러(약 2조925억원)를 투자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 PORTS-파이크 테크놀로지 캠퍼스에서 AI 컴퓨팅 인프라 독점 공급자가 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서 오픈AI(OpenAI)는 고객사로 참여하고, SB에너지는 데이터센터를 건설·소유·운영한다. 엔비디아는 초기 4.25 IT-GW 규모 AI 팩토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와 전력, 건물 외피 구축에 신용 지원을 제공하며, 추가 3.75 IT-GW를 선택할 권리도 갖는다. SB에너지와 소프트뱅크는 해당 지역에 최소 10GW 규모 신규 에너지 발전을 구축하고, 지역 전력망 인프라에 최소 42억 달러(약 5조859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AI는 모든 산업 지능의 기반인 인프라가 되고 있으며, AI 시대에는 토지와 전력, 건물 외피가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보는 핵심 자원이 칩 자체에서 칩을 실제로 돌릴 수 있는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클로버리프도 이 흐름에 놓인 기업이다. 샌드브룩 캐피털(Sandbrook Capital)은 2024년 발표문에서 클로버리프가 NGP와 샌드브룩으로부터 3억 달러(약 4185억원) 이상 자본 약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미국 내 대형 청정 전력 기반 데이터센터 부지 개발에 쓰인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AI 반도체 경쟁이 단순한 칩 성능 경쟁을 넘어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설비 투자를 논의할 때도 GPU 확보뿐 아니라 전력 수급, 계통 접속, 부지 개발을 함께 따져야 하는 환경에 들어섰다. 대형 기술기업의 AI 인프라 경쟁이 전력 확보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흐름은 클로버리프 투자 협상과 SB에너지 거래를 통해 다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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