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중국에서 모델3·모델Y·모델S·모델X 일부 차량 297만5910대를 리콜한다. 실내 비상 기계식 문손잡이가 내장재 색상과 비슷해 사고 때 탑승자가 찾거나 조작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1일 테슬라 상하이와 테슬라 베이징이 결함 자동차 제품 리콜 관리 규정에 따라 리콜 계획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리콜은 9월 25일부터 시작된다.
대상은 2019년 3월 4일부터 2026년 4월 29일까지 생산된 중국산 모델3 97만3156대와 2020년 11월 16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 생산된 중국산 모델Y 195만6713대다.
수입차는 2018년 8월 22일부터 2019년 11월 20일까지 생산된 모델3 3만5590대, 2022년 10월 27일부터 2026년 2월 13일까지 생산된 모델X 8328대, 2023년 1월 18일부터 2026년 2월 10일까지 생산된 모델S 2123대가 포함됐다.
당국은 해당 차량에서 심각한 충돌로 저전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극단적 상황이 생기면 탑승자 탈출과 외부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대상 차량에 경고 표식을 무료로 붙이고, 무선 업데이트(OTA)로 사고 뒤 창문을 내리는 제어 소프트웨어를 추가한다. 이미 경고 표식이 붙은 차량은 다시 부착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중국에서 11개 자동차 제조사가 비상 문 개방 장치 관련 리콜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샤오미(Xiaomi), 샤오펑(Xpeng), 지리(Geely) 계열 지커(Zeekr)와 링크앤코(Lynk & Co.)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9개 제조사는 비상 문손잡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차량에 경고 표식을 설치한다. 11개 제조사는 모두 리콜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배포한다.
숨은 문손잡이는 전기차 확산과 함께 널리 쓰였다. 차량 외관을 매끈하게 만들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면 문을 여는 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전동식 래치는 스마트폰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로 차량 문을 여는 기능과 결합되면서 보급됐다. 다만 전동식 래치를 기본 출입 방식으로 쓰는 차량도 비상용 수동 장치를 따로 두는데, 일부 차량에서는 위치가 눈에 잘 띄지 않거나 패널 안쪽에 숨겨져 있었다.
중국은 숨은 전동식 문손잡이에 대한 규제를 이미 예고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월 새 안전 기준을 발표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실내외 기계식 개방 장치를 갖추도록 했다. 이미 승인된 일부 모델에는 2029년 1월까지 설계 변경 기간을 둔다.
미국에서도 같은 문제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자동차 안전 규제기관이 지난해 말 테슬라 문 잠금 시스템 조사를 시작했고, 관련 안전 기준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수동 개방 장치가 탑승자가 직관적으로 쓰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했다.
테슬라는 별도로 중국산 모델3와 모델Y 274만642대에 대해서도 즉시 리콜을 진행한다. 보조 조향 기능과 조합 운전 보조 시스템이 켜진 상태에서 운전자의 시선 이탈을 알리는 기존 감시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테슬라는 이 리콜에서 OTA로 실내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을 추가해 운전자 주의 의무를 더 강하게 알릴 계획이다. 차량 소유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여부와 경고 표식 부착 안내를 별도로 받게 된다.
이번 리콜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디자인 경쟁이 안전 기준 앞에서 조정되는 사례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은 경고 표식과 소프트웨어 보완으로 기존 차량 위험을 낮추고, 2027년부터 적용되는 새 문손잡이 기준에 맞춰 설계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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