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비트코인(BTC) 랠리와 맞물려 273% 늘어난 18억4000만 달러(약 2조5668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빠르게 되살아난 장면이지만, 거래 쏠림은 비트코인보다 리플(XRP)에 먼저 나타났다.
더블록은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를 근거로 21일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일일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자산은 리플이었다.
리플 거래대금은 약 4억1890만 달러(약 5844억원)였다. 비트코인, 테더(USDT), 이더리움(ETH)이 그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전체 거래를 자극했지만, 실제 주문은 고베타 알트코인으로 먼저 이동한 셈이다.
빗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132.9% 증가한 9억3490만 달러(약 1조3042억원)로 집계됐다. 빗썸에서도 리플이 가장 많이 거래된 자산이었다.
이번 거래량 증가는 비트코인 반등과 맞물렸다. 로이터는 달러 약세와 미국 재정 우려가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 수요를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1일 장중 7만8000달러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록은 앞서 20일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었고, 24시간 숏 청산 규모가 27억5000만 달러(약 3조8363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 확대로 강제 정리되는 현상이다.
한국 시장에서 리플 쏠림은 새 현상이 아니다. 코인데스크는 5월 업비트에서 리플 원화 거래쌍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량을 앞섰다고 전했다. 한국 개인투자자가 상승 국면에서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본지도 앞서 업비트 24시간 거래량에서 테더와 리플 등 일부 자산의 비중이 크게 나타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거래량 상위 자산은 시점마다 달라지지만, 국내 거래가 특정 자산에 집중되는 구조는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다만 거래량 급증만으로 국내 시장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블록은 18일 두나무의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49.1% 줄었고, 빗썸의 상반기 영업수익도 48.7% 감소했다고 전했다. 두 거래소 실적은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 위축을 반영했다.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단기 수급을 빠르게 보여주지만, 매수와 매도, 차익거래, 청산 관련 주문이 함께 섞인다. 특정 자산의 거래대금 순위만으로 가격 방향이나 장기 자금 유입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민정(Min Jung) 프레스토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리서처는 더블록에 "2거래일에 불과해 로테이션으로 부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개인투자자가 특정 자산에 충성하기보다 수익률을 쫓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번 거래량 증가가 장기 자금 이동보다 상승장 추종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트코인 랠리가 국내 거래소 이용자를 다시 불러냈지만, 그 자금이 어느 자산에 머물지는 아직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업비트 거래량은 국내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빠른 지표다. 그러나 18억4000만 달러라는 수치는 특정 시점의 24시간 집계다. 상반기 실적 둔화와 리플 중심 거래 쏠림을 함께 보면, 이번 흐름은 국내 수급 복귀와 단기 추세 추종이 겹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