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AI 펀드 위험 80% 이상 정리했다

| 이준한 기자

시타델(Citadel)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에서 넘겨받은 포트폴리오의 총위험을 80% 이상 줄였다. 인공지능(AI) 테마에 집중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거래가 손실과 담보 압박을 거쳐 대형 운용사의 위험 축소 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켄 그리핀(Ken Griffin)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서한에서 원래 인수한 포트폴리오의 총위험 가운데 80% 이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고 CNBC가 21일 밤(한국시간) 전했다. 그리핀은 이 과정에서 시장가치 합계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를 넘는 블록거래를 100건 이상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한은 시타델이 레오폴드 애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창업자의 펀드 자산을 인수한 뒤 나온 후속 설명이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전 오픈AI(OpenAI) 연구원인 애셴브레너가 세운 AI 집중형 헤지펀드다.

앞서 본지는 시타델이 레버리지 압박을 받은 AI 집중형 헤지펀드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WSJ)은 이 펀드가 AI 관련 주식 투자 손실과 담보 압박을 겪은 뒤 보유 주식 수십억 달러어치를 시타델에 할인 매각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6월 말 기준 샌디스크(SanDisk) 57억 달러(약 7조9515억원), 마이크론(Micron) 56억 달러(약 7조8120억원) 규모 지분을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두 종목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20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 남짓 가운데 56%를 차지했다.

13F 공시는 미국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보유한 상장 주식과 일부 옵션을 사후 보고하는 제도다. 다만 숏 포지션, 해외 상장 주식, 비상장 투자, 실제 차입 구조는 반영하지 않아 펀드 전체 위험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손실은 AI 관련주 하락과 레버리지 구조가 맞물리며 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주가가 7월 각각 47%, 29% 하락했고, 펀드의 고레버리지 포트폴리오가 67% 내려가면서 대주단의 마진콜과 공개 주식 대부분의 매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진콜은 담보 가치가 떨어졌을 때 대주단이 추가 담보 제공이나 차입금 상환을 요구하는 절차다. 집중 투자 포트폴리오가 차입을 동반하면 일부 종목 하락이 담보 압박으로 번지고, 매각 압력이 다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번 사안은 AI 테마 자체보다 집중 투자와 차입 운용이 동시에 작동할 때 위험이 어떻게 커지는지를 보여준다. 시타델의 고객 서한은 인수 이후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보유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블록거래를 통해 위험을 단계적으로 줄였다는 점을 확인한 내용이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제한적이다. 다만 본지는 앞서 이 펀드의 3월 말 13F에 AI 인프라주와 비트코인 채굴·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이 기재됐지만, 시타델이 실제로 인수한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소식은 특정 종목이나 자산 가격 방향을 가리키는 재료로 보기 어렵다. 확인된 내용은 시타델이 인수 포트폴리오의 총위험을 80% 이상 줄였고, 이를 위해 시장가치 합계 40억 달러를 넘는 블록거래를 100건 이상 진행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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