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월 18억파운드 적자, 예산 앞두고 재정 압박

| 김하린 기자

영국 정부가 7월 18억파운드의 공공부문 순차입을 기록했다. 자진신고 소득세 수입은 7월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복지, 공공서비스, 이자 지출 증가를 넘지 못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21일 발표한 '2026년 7월 공공부문 재정' 자료에서 7월 공공부문 순차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7억파운드, 68.7% 늘었다고 밝혔다. 예산책임처(OBR)의 월별 전망과 비교하면 23억파운드 많은 규모다.

7월은 영국에서 자진신고 소득세가 들어오는 달이다. ONS는 7월 자진신고 소득세 수입이 171억파운드로 2025년 7월보다 17억파운드 늘었고, 1999년 월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고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 수입만으로 세입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ONS는 납부가 8월로 밀릴 수 있어 7월과 8월 수입을 함께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차입 증가의 핵심은 지출이었다. 중앙정부의 순사회보장 지출은 전년보다 20억파운드 늘었고, 상품·서비스 지출은 12억파운드 증가했다.

중앙정부 이자비용도 77억파운드로 전년보다 7억파운드 많았다. ONS는 소매물가지수(RPI)와 연동된 국채 원금 조정분이 7월 이자비용에 13억파운드를 더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순차입은 정부 지출이 세금 등 수입보다 많을 때 필요한 차입 규모를 뜻한다. 영국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7월 수치는 새 회계연도 초반의 세입·지출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4월부터 7월까지 회계연도 누적 차입은 567억파운드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0억파운드, 9.6% 적지만 OBR의 월별 전망 544억파운드보다는 23억파운드 높다.

7월 말 공공부문 순부채는 2조9849억파운드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94.1%였다.

OBR도 앞서 7월 21일 논평에서 2026~2027회계연도 첫 3개월 차입이 576억파운드로 3월 전망의 월별 경로보다 27억파운드 높다고 밝혔다. 세입은 전망을 웃돌았지만 중앙정부 지출 초과분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이번 수치는 존 힐리(John Healey) 영국 재무장관의 첫 예산안을 앞두고 나왔다. 영국 재무부는 7월 31일 올해 예산일을 10월 28일로 확정했다.

존 힐리 장관은 당시 예산안이 재정 규칙을 지키고 가계와 기업에 안정성을 주는 방향으로 짜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세입과 지출 우선순위를 맞춰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는 21일 개장 후 영국 국채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Reuters)는 경제학자 설문이 7월 균형재정을 예상했고, OBR은 5억파운드 흑자를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내 크립토 투자자에게는 영국 재정수지 자체보다 채권금리와 달러 흐름이 더 직접적인 변수다. 본지는 앞서 유럽 국채 공급과 금리 부담이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영국 재정지표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ONS는 이번 7월 자료에서 HMRC의 부가가치세 처리 오류도 수정했다. 해당 오류는 2026년 3~5월 공공부문 순차입과 경상예산 적자를 과소계상하게 만든 것으로, 이번 발표 수치에는 수정분이 반영됐다. 영국 정부의 다음 예산안은 10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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