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 산하 웨이모(Waymo)가 미국 로보택시 규제 주도권 경쟁 속에 2분기 연방정부 로비 지출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완전 무인 택시 서비스를 직접 확대하려는 웨이모와 사람 운전자를 함께 두는 혼합형 모델을 앞세운 우버(Uber)의 이해가 정면으로 갈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웨이모가 4~6월 미국 연방정부 로비에 100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지출은 전년 대비 93% 늘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조금 웃돌았다.
웨이모의 로비 지출은 우버에 근접했고 아마존($AMZN) 산하 주크스(Zoox), 테슬라($TSLA)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는 로보택시 상용화를 쉽게 할 연방 차원의 규제 틀을 요구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를 추가로 고용했다.
쟁점은 로보택시를 어떤 방식으로 허용할지다. 웨이모는 운전자가 없는 상업용 택시 서비스를 더 빠르게 확대하려 한다. 우버는 로보택시와 사람 운전자가 함께 배차되는 단계적 도입을 주장한다.
두 회사는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 협력했지만 규제 전략이 갈라지면서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웨이모가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 우버와의 제휴를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터 피에칙(Walter Piecyk) 라이트셰드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모두 로비를 강화했고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는 결별을 앞당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로보택시 경쟁이 차량 성능뿐 아니라 규제 설계 경쟁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별 압박도 커졌다. 워싱턴DC에서는 웨이모가 우버와 주크스보다 많은 로비 비용을 쓰며 로보택시 허용을 요구했다. 웨이모는 올해 초 주민들에게 서비스 도입 지지 의견을 내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뉴욕주는 미국 최대 택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웨이모는 올해 뉴욕주에서 50만 달러(약 7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우버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가 올해 초 자율주행차 기업의 주 전역 서비스 허용안을 철회한 뒤 웨이모의 로비는 더 강해졌다. 웨이모는 기술 도입으로 영향을 받는 운전자를 지원하기 위해 2000만 달러(약 279억원) 규모 기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에서는 3년짜리 시범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우버 측 로비스트들은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3년 동안 전체 운행의 최소 85%를 사람 운전자로 처리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우버는 사람 운전자와 자율주행차를 함께 쓰는 방식이 소비자에게 기술을 더 빨리 제공하면서 정책 당국이 전환을 관리할 현실적 틀이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경쟁사를 제한하거나 기술 배치 방식을 강제하는 조치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버도 자사가 자율주행차에 반대하거나 배치를 늦추려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로보택시 규제는 차량 안전성만 다루는 문제가 아니다. 배차 플랫폼이 시장 접근권을 쥘지, 자율주행 기업이 독자 서비스를 운영할지, 기존 운전자 보호 장치를 어디까지 둘지가 함께 걸려 있다. 정치권과 노동단체가 운전자 일자리와 기존 운송 서비스 약화를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웨이모는 최근 로보택시용 자체 칩을 공개하며 차량 기술 내재화도 강조했다. 주크스도 미국에서 제한적 유료 로보택시 상업 운행 승인을 받은 바 있어, 로보택시 경쟁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도시별 인허가와 운행 조건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번 사안은 플랫폼 노동과 자율주행 규제가 결합되는 방식의 참고 사례다. 미국 각 주가 로보택시 허용 범위와 운전자 보호 장치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규제 논의에서도 플랫폼 사업자와 자율주행 기업의 역할 구분이 쟁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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