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하(MAHA) 계열 활동가 약 200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이유로 석탄 사용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AI 인프라 확대가 전기요금과 물 사용, 공기질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석탄·데이터센터 정책을 향한 내부 반발이 표면화했다.
AP통신(AP)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보건복지부 장관과 연결된 ‘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 활동가 약 20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장관, 일부 내각 장관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한 제목은 ‘President Trump, Please Put America’s Health First in the AI Boom’이다.
서한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석탄을 더 태우는 대신 태양광과 지열 같은 대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데이터센터 입지와 전력 조달 방식에 대해 투명한 검토를 거치고, 기존 환경심사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서한에는 젠 허니컷(Zen Honeycutt) Moms Across America 설립자와 찰스 아이젠스타인(Charles Eisenstein) 전 케네디 캠프 연설문 작성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한은 “미국의 AI 리더십이 아이들에게 더 독성 있는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AI 경쟁력보다 보건·환경 부담을 앞세운 문제 제기다.
이번 반발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정책과 맞닿아 있다. 백악관은 2025년 7월 23일 행정명령에서 100MW를 초과하는 신규 전력 부하가 필요한 AI 추론·훈련·시뮬레이션 시설을 ‘Data Center Project’로 정의했다. 같은 문서의 데이터센터 구성요소에는 송전선, 가스 터빈, 원전 설비, 지열 설비와 함께 석탄 발전 설비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2025년 4월 8일 행정명령에서도 AI 데이터 처리 센터 건설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언급하며 석탄 증산과 석탄 사용 확대를 국가 에너지·안보 과제로 규정했다. 연방 토지의 석탄 채굴과 리스를 촉진하고,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석탄 기반 인프라 지역을 찾으라는 지시도 담겼다.
데이터센터는 통상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해 전력 확보가 핵심 비용으로 꼽힌다. 생성형 AI와 대형 모델 학습 수요가 커질수록 전력망 연결, 발전원 구성, 지역 인허가가 함께 쟁점이 된다. 이번 서한이 석탄만이 아니라 전력 조달 방식과 환경심사를 함께 문제 삼은 배경이다.
데이터센터 논란은 이미 미국 정치 쟁점으로 번졌다. AP통신은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물 공급, 공기질, 소음 문제로 유권자 반발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선거 쟁점으로 번진 흐름을 다룬 바 있다.
주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조시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더 강한 조건을 걸겠다는 입장을 냈고,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도 규제 강화 쪽으로 선회했다.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 투자와 일자리 기대를 낳는 동시에 주민 부담 논란을 키우는 구조다.
전력요금 부담을 둘러싼 약속도 논란의 한 축이다. 백악관은 2026년 3월 5일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오라클(Oracle), xAI가 ‘Ratepayer Protection Pledge’에 서명해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이 가계로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로이터(Reuters)는 2026년 7월 24일 이 서약이 비구속적이며 소비자단체들이 이를 ‘공허한 약속’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산업계와 백악관은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이용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비판 쪽은 강제력이 약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전력비 부담은 이미 개별 지역의 쟁점으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버지니아 최대 전력사 도미니언(Dominion)의 연료비가 데이터센터 수요 영향으로 5년 새 약 90% 늘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부담이 주민 전기요금으로 전가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크립토 독자에게 이 사안은 코인 가격 재료보다 전력 인프라 신호에 가깝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은 송전망, 발전원, 허가 절차, 지역 수용성을 동시에 건드린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공개서한은 구속력 있는 정책 변경 조치가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권 내부에서 석탄을 앞세운 AI 전력 정책에 공개 반대가 나온 만큼,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전력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쟁은 주정부와 연방정부 양쪽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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