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103억리얄 적자, LNG 차질 재정 압박

| 서도윤 기자

카타르의 올해 1분기 재정수지가 103억리얄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충돌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차질이 커지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걸프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카타르 재무부는 5월 25일 1분기 총수입이 378억리얄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었다고 밝혔다. 총지출은 481억리얄로 3.7%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적자로 이어졌다.

충격의 중심에는 라스라판 산업도시가 있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3월 19일 라스라판 피해로 LNG 수출능력의 17%가 중단됐고, 연간 매출 손실이 약 200억 달러(약 27조7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복구에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라판은 카타르에너지가 세계 최대 LNG 수출 시설로 소개하는 핵심 거점이다.

카타르 재정과 외화수입은 LNG에 크게 기대고 있다. 시설 피해가 단순한 산업 사고에 그치지 않고 재정, 무역, 해운, 보험 비용으로 번질 수 있는 이유다.

전쟁 전에도 카타르의 올해 예산은 적자로 편성됐다. 카타르 정부는 2026년 본예산에서 총수입 1990억리얄, 총지출 2208억리얄을 제시했다.

1분기 수입 감소와 LNG 수출 차질이 겹치면서 재정 압박은 더 뚜렷해졌다.

S&P글로벌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5월 1일 보고서에서 카타르의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재정과 대외수지에 2027년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7월 16일 기준 카타르 경제가 올해 8.1%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두 전망의 차이는 호르무즈 해협 교란 기간과 에너지 수출 회복 속도에 대한 가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항로다. 카타르 LNG 수출도 상당 부분 이 항로와 연결돼 있어 통항 불안은 수출 일정과 운송보험 비용에 직접 부담을 준다.

카타르는 피해자이면서 중재자 역할도 맡고 있다. 카타르 외교부는 8월 14일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규탄하고 조건 없는 재개를 촉구했다.

앞서 카타르는 8월 4일과 11일에도 미국과 이란 사이 대화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카타르가 미국·이란 대화 재개 합의 문안을 회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은 에너지 가격에서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는 8월 21일 브렌트유가 최근 5거래일 동안 7%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걸프 증시도 압박을 받았다. 8월 19일 카타르 종합지수는 0.5% 하락했고, 본지는 앞서 라스라판항의 LNG 선적 회복 흐름과 호르무즈 통항 변수를 함께 짚었다.

이번 사안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을 직접 움직였다는 공개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운송 리스크가 위험자산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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