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AAVE) V3 코어 대출장에서 전체 대출 포지션의 8.91%인 효율모드가 미상환 부채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ETH) 가격 자체보다 스테이킹·리스테이킹 래퍼 자산의 할인 여부가 더 직접적인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디지털 리서치(Galaxy Research)는 8월 7일 기준 에이브 V3 코어 대출장을 분석해 표준 필터 적용 뒤 유효 대출 1만9073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효율모드 포지션은 전체의 8.91%였지만, 전체 미상환 부채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효율모드 포지션의 부채 가중 LTV는 약 90%, 평균 헬스팩터는 약 1.06으로 제시됐다. 비효율모드 포지션의 LTV는 약 49%, 평균 헬스팩터는 약 1.79였다. 같은 대출장 안에서도 효율모드 이용자가 훨씬 높은 레버리지를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효율모드는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군에 더 높은 차입력을 부여하는 에이브 V3 기능이다. 담보와 차입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전제가 유지되면 자본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가격 괴리가 벌어지면 청산 완충 여력이 빠르게 줄어든다.
에이브 거버넌스 문서는 효율모드를 LTV, 청산 기준, 청산 보너스, 선택적 가격 오라클을 범주별로 설정하는 구조로 설명한다. 이 기능은 평상시에는 반복 차입 전략을 가능하게 하지만,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국면에서는 손실 흡수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 효율모드 담보는 weETH, rsETH, wstETH 같은 이더리움 스테이킹·리스테이킹 래퍼에 치우쳤다. 갤럭시디지털 리서치는 이를 이더리움 스테이킹 베이시스에 대한 집중 노출로 봤다. 담보 자산의 대부분이 이더리움 계열이라는 점에서 표면상 가격 방향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핵심은 이더리움 가격이 유지되더라도 래퍼 토큰이 이더리움 대비 할인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래퍼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WETH를 빌린 뒤 다시 관련 자산으로 전환하면 담보와 부채가 함께 커진다. 이 구조는 상관관계가 유지될 때는 효율적이지만, 래퍼 할인 폭이 커지면 담보 가치가 차입금보다 빠르게 줄 수 있다.
갤럭시디지털 리서치는 weETH가 10% 디페그되는 상황에서 에이브가 24억7000만 달러(약 3조4234억원)의 부채와 24억2000만 달러(약 3조3541억원)의 충격 후 담보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205개 계정의 헬스팩터가 1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분석은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다. 청산 순서, 시장 유동성 변화, 사후 부실채권 발생 여부를 재현한 시뮬레이션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에이브 전체의 붕괴 가능성을 단정하기보다 특정 담보군의 집중도를 점검하는 자료로 읽을 필요가 있다.
가격 흐름은 즉각적인 공포와는 거리가 있었다. 인베스팅닷컴 일별 자료에서 이더리움은 8월 18일 종가 1917.54달러에서 8월 21일 2515.33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에이브는 87.54달러에서 109.88달러로 상승했다.
가격만으로는 이번 구조적 리스크가 곧바로 투매로 번졌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은 에이브의 단기 가격 방향보다 효율모드 안에서 담보와 부채가 어떤 자산에 묶여 있는지를 더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브 내부에서는 리스크 관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리스크 프레임워크 제안은 자산 온보딩, 분기별 실사 갱신, 중대 변경 재평가, 파라미터 조정과 상장폐지 판단 기준을 묶었다. 이는 개별 담보의 위험도를 정기적으로 다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8월 12일에는 WBTC, WETH, wstETH의 청산 프로토콜 수수료를 10%에서 20%로 올리는 안도 제출됐다. 제안문은 연간 순재무효과를 135만~223만 달러(약 19억~31억원)로 추산했고, 해당 담보에서 측정 가능한 부실채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본지가 앞서 전한 에이브 V3 코어의 효율모드 부채 집중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효율모드가 WETH와 wstETH처럼 가격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의 담보 효율을 높여 반복 차입을 지원하는 구조가 핵심으로 지목됐다.
관건은 에이브 전체의 안정성 여부가 아니라 이더리움 상관 담보의 할인 폭이 커질 때 특정 효율모드 군집에서 청산 압력이 얼마나 빨리 커질 수 있느냐다. 에이브 거버넌스에서는 리스크 프레임워크와 청산 프로토콜 수수료 조정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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