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레저(XRP Ledger·XRPL)의 스테이블코인 공급 규모가 스텔라루멘(XLM) 네트워크를 앞섰다. 리플(Ripple)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달러(RLUSD)가 엑스알피레저 내 공급 대부분을 차지하며 격차를 벌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시간 기준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엑스알피레저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9억5349만 달러(약 1조3215억원)로 집계됐다. 스텔라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억1770만 달러(약 3017억원)였다.
엑스알피레저 쪽에서는 리플달러 비중이 컸다. 디파이라마 화면에서 리플달러의 엑스알피레저 내 공급은 8억4846만 달러(약 1조1760억원), 비중은 88.98%로 표시됐다.
스텔라 네트워크에서는 유에스디코인(USDC)이 중심이었다. 같은 화면에서 유에스디코인 비중은 89.31%로 나타났다. 두 네트워크 모두 결제형 블록체인을 표방하지만, 실제 공급 구조는 엑스알피레저의 리플달러 집중과 스텔라의 유에스디코인 집중으로 갈렸다.
이번 비교의 초점은 리플이나 스텔라루멘의 가격이 아니다. 결제와 정산 인프라를 내세운 체인 위에 달러 연동 자산이 얼마나 쌓였는지가 관전 지점이다.
리플은 8월 6일 기준 투명성 페이지에서 리플달러 전체 유통량을 15억8960만 달러(약 2조2026억원), 준비금을 17억260만 달러(약 2조3598억원)로 밝혔다. 이 숫자는 엑스알피레저 위에 있는 리플달러만 뜻하지 않는다.
리플달러는 엑스알피레저와 이더리움(ETH) 양쪽에서 발행된다. 따라서 리플이 공개한 전체 유통량과 디파이라마가 집계한 엑스알피레저 내 리플달러 공급은 구분해야 한다.
리플은 올해 리플달러 배포 지역을 넓혔다. 6월 2일에는 비리라(BiLira), 비텍센(Bitexen), 비틀로(Bitlo)와의 제휴를 통해 튀르키예 기관 이용자에게 리플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6월 11일에는 비트소(Bitso)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리플은 멕시코 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 MXNB를 엑스알피레저의 허가형 탈중앙화거래소 인프라에 올리고, 리플달러와 함께 미국·멕시코 결제 흐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 진출도 이어졌다. 리플은 6월 24일 에스비아이 브이시 트레이드(SBI VC Trade)를 통해 일본에서 리플달러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고, 일본 금융청 승인 뒤 기관과 개인 이용자 모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6월 23일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CSSF)로부터 유럽연합 가상자산시장법(MiCA)상 암호자산서비스제공자 예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유럽경제지역 30개국에서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넓힐 기반으로 설명했다.
스텔라도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스텔라개발재단(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은 온도파이낸스(ONDO)의 USDY를 스텔라 네트워크에 도입한다고 밝혔고, U.S. 뱅크와 PwC가 스텔라 네트워크에서 커스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텔라의 전략은 단순 공급량보다 결제·토큰화 인프라 확장에 가깝다. 스텔라개발재단은 온도파이낸스의 USDY 도입과 U.S. 뱅크·PwC의 커스텀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각각 발표하며 기관 활용 사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알피레저 쪽에서도 리플달러 공급 확대는 기관용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리플이 [엑스알피레저를 기관용 토큰화 자산 인프라로 확장하는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5440)을 보도했다.
현재 수치만 놓고 보면 엑스알피레저는 스테이블코인 공급 면에서 스텔라를 앞선다. 다만 두 네트워크의 경쟁은 공급량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실제 결제량과 기관 사용처 확대 여부는 이후 공개 데이터에서 갈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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