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플랫폼스($RIOT)가 6월 말 보유한 비트코인(BTC) 1만1380개 중 5821개를 코인베이스($COIN) 신용시설 담보로 묶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실제 반환은 계약 조건과 회사의 요청 여부에 달려 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8월 1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월 30일 기준 유동자산이 12억 달러(약 1조6632억원)를 넘었고, 이 안에 BTC 1만1380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중 5821개가 코인베이스 크레딧 시설 담보로 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담보 구조의 바탕에는 2억 달러(약 2772억원) 규모 코인베이스 크레딧 시설이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라이엇플랫폼스와 코인베이스 크레딧은 4월 21일 대출 구조를 개정해 만기를 2027년 4월 20일까지 늘리고 금리를 연 6.15% 고정으로 바꿨다.
담보 BTC 수량은 분기 중 크게 움직였다. 3월 31일 담보로 잡힌 BTC는 5802개였고, 4월 개정 뒤 1544개가 풀리며 4258개로 줄었다. 이후 6월 말에는 5821개로 다시 늘었다.
계약의 핵심은 담보인정비율(LTV)이다. 원 대출계약은 반환 기준인 ‘릴리스 LTV’를 50%, 45%, 40% 세 단계로 두고 있다. 실제 LTV가 해당 기준 이하로 2영업일 연속 유지되고 차단 사유가 없을 때 차입자는 추가 담보 일부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
LTV는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 비율이다. BTC 가격이 오르면 같은 대출금에 대한 담보 여력이 커지고, 가격이 내려가면 추가 담보 요구가 생길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BTC 총량보다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BTC 규모가 더 민감하게 달라진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22일 비트코인이 약 7만8000달러 부근까지 반등하면서 라이엇플랫폼스 담보 중 1159~1547BTC가 반환 가능 범위에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이 수치는 회사 확인치가 아니라 계약 조건과 가격을 대입한 추산이다.
실제 반환은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계약상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차입자가 반환을 요청해야 하고, 코인베이스가 요청 시점의 실시간 LTV를 다시 계산한다. 라이엇플랫폼스가 현재 담보 반환을 요청했다고 공개한 내용은 없다.
이번 사안은 BTC 보유량 자체보다 ‘운용 가능한 BTC’의 변화를 보여준다. 라이엇플랫폼스는 6월 말 보유 BTC 1만1380개 가운데 5559개만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담보가 풀리면 대출을 갚지 않고도 유동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난다.
라이엇플랫폼스의 BTC 운용은 데이터센터 전환과도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라이엇플랫폼스가 상반기 BTC 매각으로 운영자금과 데이터센터 전환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사는 3월 31일 기준 BTC 1만5679개를 보유했고, 이 중 5802개가 담보로 묶여 있었다.
회사는 같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91MW 규모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도 공개했다. 초기 20년 계약가치는 약 91억 달러(약 12조6126억원), 연장 옵션을 포함한 잠재 가치는 약 161억 달러(약 22조3146억원)라고 밝혔다.
개발 초기 비용에는 5억7300만 달러(약 7942억원) 중간자금 시설이 쓰인다. 본지는 이 자금이 록데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장주기 장비 구매와 관련 비용 지급에 쓰인다고 전한 바 있다. 채굴 설비 중심 사업에서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선투입 비용이 커진 구조다.
2분기 매출은 1억7420만 달러(약 2414억원)였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1억1370만 달러(약 1576억원)로 제시됐다. 회사는 채굴 수익, BTC 매각, 담보 대출,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함께 활용해 자금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등은 라이엇플랫폼스의 담보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담보 반환 규모는 적용되는 LTV 단계와 차단 사유 여부, 코인베이스의 실시간 계산에 따라 달라진다.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같은 구조에서 추가 담보 요구가 되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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